- 조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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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리고 선생님과의 첫만남.
확신할 수 있었던 세가지.
일상. 일상에서 시작할 것.
나자신을 사랑하기.
평범한 사람은 성실함을 통해서 다른세상으로 나아갈수 있다.
새벽을 지난 작업은 오전 즈음 무사히 마치고 택시를 타고 열심히 집으로 달렸다. 처의 걱정을 뒤로하고 샤워후 바로 상명대학교로 직행. 버스를 기다리다 다시 택시타고 이동. 사회생활하면서 안좋은 습관하나가 약속시간 지키기. 코리안타임이 익숙한 나로선 근래들어 이를 악물고 이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한다. 추가적인 비용은 수업료로 생각하자.
상명대학교에 도착후 선생님과의 악수. 기찬님의 안타까운 핸드폰 음성을 뒤로 하고 선생님과 HR에 뜻을 두고 있는 분과 함께 북한산을 올랐다. 너무나 좋은날씨. 안개와 매연의 뚜껑을 뒤집어 쓰고 있는 서울시내와 보일듯 말듯 스모그에 가려있는 한강.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병풍처럼 둘러싸인 바위봉우리. 그리고 너무나 파란 하늘. 카메라 안가져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급하게 나오느라 못챙긴 거지만) 사진의 뷰파인더에 담기 급급한 시간을 온전히 하늘과 산과 바람을 느끼는 것으로 채웠다. 바위터럭에 앉아 호박고구마를 까먹었는데 태양의 따뜻함이 마치 어머니의 온기처럼 머리를 가만히 데워주고 있었다. 웃으시며 아내와의 동반산행이야기를 하시는 선생님의 얼굴과 생전 고구마를 입에 대지 않던 나에게 각인된 새로운 맛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을 이번 산행의 이미지이다.
왼쪽귀로 인한 청력의 저하로 인해 선생님의 소곤소곤한 음성의 울림을 듣기 위해 나는 등산하면서 선생님의 왼편에 서서 내내 집중하며 가까이 있어야 했다. IT현장의 한계와 시간이 흐를수록 약해지는 건강에 대한 염려와 잘해나갈 것이라는 격려. 앞으로의 불확실성과 미래에 불안에 대한 질문들에 대한 선생님의 차분한 음성을 들으며 무엇보다도 난 파란 하늘아래의 현재의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했다. 가슴한편에선 등산하기전 수많을 질문들을 빽빽히 적은 질문지를 들고 선생님앞에서 하나씩 묻고 답을 적어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란 하늘과 선생님의 밝은 웃음과 호박고구마가 가득 나의 기억을 채운 하루였다.
PS1) 이번 모임에서 기대했던 건 식사시간. 선생님과의 대화중에서 아마 제일 큰 소리로 자신있게 "예" 라고 대답한 것이다. 얼마만에 맛보는 생태탕인가.. 선생님의 익일 스케줄로 인해 좀더 오랜시간 있지 못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늦게 합류한 기찬님,지혜님과 같이등반하신 분 이렇게 4명이 엄동설한 야외커피숍에서 정말 오랜만에 신나는 수다를 떨었다. 책과 산행을 통해 선생님이 주신 선물세트를 한아름 안고 커피?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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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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