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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30일 17시 10분 등록
오늘은 바퀴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제가 직장으로 삼고 있는 학교에서 새로운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일 주무관청에서 실사를 나온다고 하여 구입한 여러 물품들을
이쪽 건물에서 저쪽 건물로 옮기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물품 중에는 침대도 있고, 휠체어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침대에 바퀴가 달려있고, 휠체어에도 바퀴가 있었습니다.
환자용 침대라 당연한 것이지만,
오늘에서야 그 고마움을 깨닫는군요.

1층에서 3층까지 침대는 넷이 달라붙어서 옮겼는데
3층에 도착하면 고마운 바퀴 덕분에 한 사람이 밀어도
해당 강의실로 쉽게 옮겨집니다.
휠체어도 그랬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바퀴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자전거도, 자동차도, 거의 모든 교통수단, 이동수단이 생기지 못했을 겁니다.
둥근 원과 구(球, sphere)의 발견, 그리고 그 무한한 응용,
당연한 것 같기도 하지만, 오늘은 정말 고맙고, 놀라운 존재라 느껴집니다.

어제의 제 개인적 경험도 상기됩니다.
자동차 소음이 커서 수리를 했는데,
자동차 속에도 베어링이 적잖이 있나봅니다. 그것을 수리했더니
차가 조용합니다.

힘든 일은 누구나 빠지고 싶을 겁니다.
당연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구가 굴러갑니다.
오늘 일 또한 입으로 일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가급적 입을 꾹 다물고 했습니다.
말보다 행동이 더욱 위력적이란걸 요즘 더더욱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여럿이 달라붙어서 도와주시기 않았다면,
정말 지독히 오래걸렸을 양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아주머니가 묻습니다.
"오늘 옮기는 물품들을 다시 원위치 시키진 않겠지요?"
대답했습니다.
"설마요..."

시간이 좀 흐르니, 그 아주머니 말씀이 또다른 깨달음을 줍니다.
그런 일을 많이 하셨던 거지요.
학교란 곳의 학과와 행정의 간극은 그 아주머니가 걱정하는 일들을
발생시키기도 하는 거지요.
이번에 옮긴 물품들은 새로 구입한 것들이 많습니다.
강의실이 먼저 마련되고, 구입 물품이 배달되었을때,
그곳에 넣어달라고 했으며,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이기도 한 것입니다.

하지만 또 중요한 것은 일의 선후가 맞지 않는다하여
불평만 하고, 일을 안할 순 없는 거지요.

이러한 잡념이 제 머리 속에서 오래도록 남아있지 않게 해준 것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바퀴였습니다. 그 놀라운 원리와 고마움이
저에게 기쁨을 준 하루였네요.

노동은 할 때는 힘들지만, 그것이 없으면, 수확도 없는 것이기도 하지요.
사실, 어제 과음을 하여 힘들었는데, 오늘의 노동이 땀을 만들어 주고,
일이 끝나니 오히려 숙취가 해소된 것도 기쁩니다.

바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바퀴(wheel)야 오늘 정말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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