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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31일 23시 40분 등록
차선과 최선
오늘 점심에 창업한지 8년 된 사장을 만났다. 나보다 두 살이 어리지만 비즈니스 감각이 탁월했다. 그도 역시 창업 초기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알짜배기 회사를 만들었다. 비즈니스 모델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난 이런저런 질문을 했다. 비즈니스는 힘들지 않느냐? 뭘 준비해야 하느냐?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이렇게 힘들지 몰랐지만 후회는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솔직히 힘이 들지만 즐겁다. 그렇지만 준비는 철저히 하는 게 좋은 거 같다. 내가 하는 비즈니스는 다른 데서 배운 게 아니라 기존의 직장에서 배웠다.

지나고 보니 먹고 사는 일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내 삶의 최선이라고 생각하면 나 역시 그저 그렇게 살 거 같다. 난 느꼈다. 매번 차선을 선택한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차선의 삶은 금방 시들시들해지기 마련이다. 후회하게 된다. 좀 힘들고 어렵더라도 나의 꿈을 위해 최선의 삶을 살자.


하루 행복의 비법
아내랑 퇴근 길에 만났다. 회 한 사라에 술 한잔했다. 아내는 요즘 매주 목요일에 ‘아름다운 가게’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오늘도 창동 아름다운 가게 매장에 가서 옷가지 등 잡화를 팔았다. 같이 일하는 봉사 아줌마와 수다를 떨면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었다. 순간 가슴에 탁 달라붙었다. 행복한 하루는 어디에서 오는가? 그 비법은 이것이다.

한번의 칭찬, 열 번의 웃음. 백자의 글쓰기, 천자의 글읽기, 만보의 걷기

단순하다. 그렇지만 실천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꾸준히 하면 근접해지지 않을까?


재아의 일기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둘째 딸 재아의 일기를 봤다. 오늘 일기는 ‘아빠가 일찍 오시면’이라는 제목의 동시다. 웃기기도 하고 찔리기도 했다.

아빠가 일찍 오시면

아빠가 일찍 오시면 감자볶음이…
아빠가 일찍 오시면 연두부가…
아빠가 일찍 오시면 야채된장국이…
아빠가 일찍 오시면 맛있는 반찬이 더 많아진다.
그리고 우리가족 행복이 펑펑~~
사랑이 펑펑~~

맨날 일찍 들어가면 잔칫상이 차려 있을까? ㅋ

하루는 위대하다. 하루 없이 인생은 없다. 하루를 잘 산다는 것은 인생을 잘 산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하루를 정말 소중하게 보내자. 우리, 매일매일 감동적인 에피소드 하나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프리미엄 투데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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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8.01.31 23:44:53 *.207.136.252
단란해 보이네요. 행복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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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8.02.01 00:05:47 *.208.192.83
충격적이다. 우리 아버지도 어렸을 적 내 일기를 훔쳐보셨을까??
(아, 난 일기를 쓴 적이 없구나.)
재아 보고싶다. 재은이도.

하루 행복의 비법이 글에서 보이네요. 세 개의 에피소드에 세 명의 등장인물. 갑자기 '비포 선라이즈'에서 보았던 줄리 델피의 명대사가 떠오르네요.
"만약에 이 세상에 신이 있다면, 나와 너 안에는 없을꺼야.
아마도.. 나와 너 '사이의 공간'에 존재할꺼야."

외로운 밤, 고독한 솔로는 그저 부럽습니다..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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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08.02.01 01:21:28 *.183.103.10
그래서 저도 하루살이란 닉네임을 씁니다.
그냥 훌쩍 지나가버리는 하루,
지겹고, 괴로운 하루
하루밖에 못산다고 하는(실제로는 몇 일은 산다고 하네요) 하루살이는
일기가 곧 유언이 되버리는 하루,
오늘 하루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버틸땐 버텨야지요. 일단 버텨볼랍니다.
저에게도 소중한 가족이 있고,
또 아직 꽃 피우지 못한 나 라는 존재, 이 놈을 함 두들겨 패고 싶어요.
행복한 하루 계속 계속 맞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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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곤
2008.02.01 15:21:55 *.92.16.25
맑은님, 감사합니다. 변화경영이야기에 올리신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닉네임처럼 맑은 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옹박, 너한테 평소에 궁금했던 게 넌 어디서 그런 구절들을 잘도 뽑아오냐? 소스 좀 살짝 알려줘라.

하루살이님, 하루살이의 일기는 곧 유언이라는 글귀가 가슴에 들어옵니다. 하루살이님, 버티고 두들겨 패지 말고 훨훨 날아오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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