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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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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0일 01시 21분 등록
많이 지쳐 있었다.
외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자면 몸살을 앓다가 열이 나고 기침감기에 코감기까지 겹친 상황이었다.

새로운 업무 환경, 또 낯선 이들과의 만남, 하지만 비전이 보이지 않는 업무에 내 의지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삶, 새로이 관리하게 된 사이트의 업무 그리고 아직 새파란 어린 아이의 양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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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약간 신경 쓰고 있는 블로그에 글 한편 올리고 책 좀 읽다가 하루를 마무리 하려 했다. 큰 공 들이지 않고 그냥 가볍게 쓰자 했기에 조금 모자란 듯한 기분임에도 그냥 올려 버렸다. 덤덤하게 써내려 갔던 글, 그러나 마지막에 이르러 나도 모르게 아쉬움으로 끝을 맺어 버렸다.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조금은 두려운 요즘이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한 하루하루다. 도대체 내게 숙명이란 어떤 것인지, 내게 그것이 주어지기는 한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게으름에 빠져 있어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차라리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 현재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고진감래'라는 말을 되뇌이며 하루하루 산다면 나의 하루는 어떻게 달라질까? 그 목표가 현실적이든 비현실적이든 그 확고한 목적의식은 내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 하는지 크게 고민하지 않게 만들어 줄 것 같기도 하다.

체질상 혹은 기질상 이미 그런 삶을 살기는 틀려 버린 것 같으니 그렇다면 스스로 좀 거창하게 얘기하면 주체적인 삶을 영위해야 할 것 같은데, 그 말 써놓고 보니 참 부담스럽다.

밥벌이도 하며, 함께 얼굴 맞대고 사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 함께 나누고 일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 대충 그려본 이상적인 그림이다.
그게 전부인 건지 아니면 아직도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인지는 명확하지가 않다. 옛날 같으면 답이 나오든 안나오든 머리 싸매고 오랜 시간 고민 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나이가 들어 그런가 이제 그런 고민이 사치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사는 것은 당연히 답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좀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하나? 아직도 머리만 쓰고 있는 것일까? 실천의 문제?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다만 매일 처리해야 하는 일상의 과제들이 요즘에는 왜 이리도 부담스러운지....
나도 너무 머리로만 살려 하는 것인가.
IP *.142.1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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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2008.02.11 12:10:27 *.47.187.34
형, 내가 감히 조언을 하면 이렇게 말하고 싶어. 내가 형 입장이라면 이렇게 하겠다는 뜻이기도 하고. 아래에서 순서는 중요하지 않아.

1. 십대 풍광을 조율한다.
그것이 필요한 시점 인 것 같아.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내 생각에는 마음이 무너지면 약이 없는 것 같아.

나는 십대 풍광이 미래의 아름다운 10가지 장면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십대 풍광을 기술할 때, 나의 핵심가치, 강점, 직업 선택 기준, 중간 목표 등을 되도록 자세히 기술해. 그리고 그것을 염두에 두고 열 개의 장면을 그려.

2. 차선이 아니라 최선을 선택한다.
모든 경우에서 그럴 수는 없겠지만 인생의 중요한 결정에서는 최선을 선택해야 한다는 걸, 절감해. 예전에 몰랐어. 그런데 사부님 말씀이 맞더라고. 중요한 결정에서 몇 번 차선이나 쉬운 길을 택하면 코너에 몰리더라고.

형의 현재 상황과 미래를 염두에 두고, 최선을 선택하겠다는 적극성이 필요한 것 같아. 중요한 결정에 대해 고민할 때, 아마도 형의 핵심가치와 강점과 미래의 아름다운 장면 열 개를 기술한 십대 풍광이 도움이 될 거야.

3. 자신만의 컨텐츠를 가진다. 즉, 책을 쓴다.
자신만의 컨텐츠를 가지는 것은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지 간에 중요하다고 생각해. 예술가나 소설가 처럼 조금 특수한 분야에서는 작품으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전문성이나 경쟁력이라는 것은, 경력(성취한 성과), 학력, 자격증으로 평가하는 것 같아. 그게 가장 편하니까. 그런데 비용, 시간, 학습 등 여러 가지 면을 종합해볼 때 보통 사람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쓰는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책은 원소스멀티유즈가 가능하잖아.

책을 쓰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일거야. 그런데 때로는 책 출간이 목적이 되어도 좋을 때가 있는 것 같아. 그것을 하나의 전환점, 변곡점으로 삼을 수 있잖아. 변화의 계기가 필요하다면, 책을 쓰는 것을 도약대로 삼는 것이 자기계발과 경력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유용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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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8.02.11 23:52:15 *.152.82.96
그래, 승완이 말이 참 일리 있는 것 같아.
과정과 목적이 의도속에서 같이 녹아 있을지도 모르지.
그래도 고민할 수 있고 부딪쳐 볼 수 있다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을지도 몰라.

승완인 이곳에서 컨설팅해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컨설턴트!
참 잘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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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한
2008.02.22 18:20:36 *.196.25.119
재동님,
지난번에 사진전 와 주신것 감사 인사도 못 드렸네요.
내외분께서 함께 와 주셔서 더 감사했습니다.
많이 지났지만 이런 저런 고민을 통해서 더 많은 복 챙겨가시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고민이 많아지는 건 벽이 가까와 졌다는 것 아닐까요.
벽 앞에 섰으니 이제 벽돌을 쌓아가면서 넘기만 하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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