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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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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0일 22시 56분 등록
갑자기 마늘냄새가 심하게 나길래,
와이프가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1년 지난 마른가루마늘을 수채통에다가 쏟아붓고 물을 내리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뭐라고 했다. 그 마른가루마늘이 썩을일이 뭐있느냐고, 여태사서 한 번인가 두번인가 쓰고 새것인대 그것을 왜 버리냐구.. ! 큰 소리쳤다.

와이프가 내가 뭐 잘못했냐구 항변했다. 근데 내가 더 큰소리로 무찔르고 말았다. 마른가루마늘유통기한 확인하기에 앞어서 냉장고에 썩어나는 몇 년묵은 고기, 곰팡이 낀 야채.. 이런것들부터 잘 치우라구.

큰아들과 여행마치고 돌아 왔는데 밥도 안해놓고 심드렁하게 맞이한 와이프에 대한 심술이었을까?

내가 잘 했는지 못 했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마누라와 나는 서로 맞벌이하고 그러다보니 와이프는 집안살림에 다소 어둡다는 것이다.

오늘 내가 밥을 하고 김치찌개를 끓였다. 몸이 피곤한 와중에 이걸 내가 했다고 마음속에 심술이 일어서 와이프에게 호통을 친 걸까?

감이 잘 안 잡힌다. 내가 잘 못한것 같긴 한데 별로 죄의식이나 그런것도 안들고 반성하고 싶은 마음도 안 들고...

나는 심술맞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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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2.11 00:52:23 *.70.72.121
아니요, 사랑받고 싶으신 것 같네요.
그리고 믿거라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있다는 과시이구요.

밥하고 찌게 하신 것 잘하셨어요.
맞벌이라서가 아니라 돕겠다는 마음과 사랑이 없으면 할 수 없죠.

아마도 마늘 버리신 마나님께서도 아실 거에요.
두 분 사랑하시고 있네요.

틀림없는 아름다운 일상이에요. 앞으로도 죽~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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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규
2008.02.11 10:21:39 *.76.121.104
훗 저도 어제 와이프랑 잠시 냉전을.. --.
이상하게 흠 이정도면 와이프랑 한번 싸울때가 되었는데. 생각이 들면 어김없이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
머 세시간여만에 두손들고 항복하고 웃었습니다만.. 전 부부싸움이 서로간의 관계에 긴장감과 remind를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성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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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
2008.02.12 12:14:12 *.143.170.4
대부분의 심술과 화냄은,,,내 자신의 "누적된피해의식"에서 오는게 아닐까요~
,,나는할만큼 했으니,,상대에게 바라는거죠,,,

아니면,,상대가,,내맘대로 안 움직여줘서 일수도,,,,,있구요,,,,,그럴땐 이렇게 생각하죠,,,나도 내마음대로 못바꾸는데 어떻게 남을 바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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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旿
2008.02.13 16:39:20 *.200.97.235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상태에 달려 있겠죠!! 똑같은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상태에 따라 아무것도 아닐 수도, 화가 날 수도, 기쁨이 배가 될수도 있죠.

아마 사건이 발생할 당시 이미 마음에 무언가 걸렸던 것이 마늘냄새로
터졌을 겁니다.

심술맞은 것은 아닙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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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안개
2008.02.18 00:50:38 *.123.120.243
경환님의 글에 나오는 '누적된피해의식'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것 같아요.
간디님께서 심술맞은 것은 아니라고 하니 다행이네요 ^^
써니님이 말씀하신 아름다운 일상에 많은 위안을 받습니다. 다만 그런 '아름다운 일상'이 너무 많아서 진행중일 때는 가끔 소리도 나고 분위기도 험악해 진다는 점이 문제겠죠.
어쨋거나 여러분들 격려에 힘입어 이제 꺽어진 인생길에 와이프하고도 더욱 좋은 관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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