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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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받으려면 알을 깨고 박차고 나와 밝은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해 나가야 한다.
온몸의 구석구석을 볕에 쪼여 묵은 곰팡이를 살균하고 새살을 돋기 위한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뼛속깊이 실핏줄조차 거꾸로 뿜어 올리며, 최후의 머리카락 하나와 발톱 끝자락까지 말간 선홍의 피로 힘차게 바꾸어 내야 한다.
눌어붙은 찌꺼기들이 터를 잡고 물고 늘어질 수 없도록 썩은 이빨을 뿌리까지 파고 내려가서 빈틈없이 단단하게 밀봉시켜야 한다. 아무 것도, 그 어떤 지루하고 희뿌연 스산함이 묵은 허리를 잡아끌지 못하도록,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미적미적 시간을 끌며 방해할 수 없게 끔, 게으름과 우유부단優柔不斷한 질질거림의 무리들을 모조리 절벽으로 끌고 가 밀어버려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다.
내 새끼도 내가 있을 때 품을 수 있고 내 어미도 내가 태어난 후의 일이니
내가 바로 서야 부모도 자식도 서로를 향하여 이롭게 도울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처음부터 나였다. 앞으로도 나요 더욱 더 나여야 한다.
지금의 나는 나를 변혁해야 하는 나다.
나는 원래의 고유한 나를 아름답게 가꾸며 살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50대 후반의 예순이 가까운 낯모르는 여인의 단정한 외양에 반해 한참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그녀가 걷는 대로 나도 따라 걸었다. 젊은 누군가가 자신을 한 번 더 보기 위해 따라 걷는 다는 것은 얼마나 기분 좋은 유쾌한 일인가.
그녀는 가늘어진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정성들여 일으켜 세워 볼륨과 탄력을 유지시켰다. 그녀가 입은 간출하고 맵시 있는 옷은 20대나 30대도 입음직한 쭉 뻗은 직선의 심플한 디자인의 옷이었다. 설령 그것이 그녀의 몸매를 착시로 홀려 약간 가리웠을 지 모르지만 그 재치는 정직함보다 우아하고 그 깔끔함은 정갈한 상차림처럼 살아있는 봄 향기의 품위로 폴폴 싱그럽게 나부낀다.
헝겊으로 가지런히 닦고 나온 두 쪽의 신발은 아침 청소 후 상큼한 음악을 들으며 단아하게 앉아 차를 마시듯 반듯한 자세의 명상이었고 그러기에 걸음걸이 또한 당당하고 기운찼다. 그녀의 성실한 가꿈이 내면을 믿어 의심치 않고 돋보이게 하는 가운데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혁명이다.
자기를 일깨워 더 나은 자기를 내면에 가두어 두지 않고 흔들어 깨우는 것이 혁명이다.
그것은 반하는 내 눈길에 있고, 닮고 싶은 삶에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에 있고, 느끼고 싶은 사랑에 있고, 원하는 일상日常에 있으며, 듣고 싶은 음악, 그리고 싶은 그림, 뛰고 싶은 움직임들의 모든 갈망渴望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보다 다름이 아닌 함으로써 오직 그렇게 함으로써 그냥 단순히 함으로써 바로 해 봄으로써 그 순간부터 혁명의 빛을 쬐고 또 뿜어내게 된다.
그리하여 온통 사랑으로 눈부시게 한다. 희열의 미친 행복이 시작된다.
IP *.70.72.121
온몸의 구석구석을 볕에 쪼여 묵은 곰팡이를 살균하고 새살을 돋기 위한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뼛속깊이 실핏줄조차 거꾸로 뿜어 올리며, 최후의 머리카락 하나와 발톱 끝자락까지 말간 선홍의 피로 힘차게 바꾸어 내야 한다.
눌어붙은 찌꺼기들이 터를 잡고 물고 늘어질 수 없도록 썩은 이빨을 뿌리까지 파고 내려가서 빈틈없이 단단하게 밀봉시켜야 한다. 아무 것도, 그 어떤 지루하고 희뿌연 스산함이 묵은 허리를 잡아끌지 못하도록,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미적미적 시간을 끌며 방해할 수 없게 끔, 게으름과 우유부단優柔不斷한 질질거림의 무리들을 모조리 절벽으로 끌고 가 밀어버려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다.
내 새끼도 내가 있을 때 품을 수 있고 내 어미도 내가 태어난 후의 일이니
내가 바로 서야 부모도 자식도 서로를 향하여 이롭게 도울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처음부터 나였다. 앞으로도 나요 더욱 더 나여야 한다.
지금의 나는 나를 변혁해야 하는 나다.
나는 원래의 고유한 나를 아름답게 가꾸며 살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50대 후반의 예순이 가까운 낯모르는 여인의 단정한 외양에 반해 한참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그녀가 걷는 대로 나도 따라 걸었다. 젊은 누군가가 자신을 한 번 더 보기 위해 따라 걷는 다는 것은 얼마나 기분 좋은 유쾌한 일인가.
그녀는 가늘어진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정성들여 일으켜 세워 볼륨과 탄력을 유지시켰다. 그녀가 입은 간출하고 맵시 있는 옷은 20대나 30대도 입음직한 쭉 뻗은 직선의 심플한 디자인의 옷이었다. 설령 그것이 그녀의 몸매를 착시로 홀려 약간 가리웠을 지 모르지만 그 재치는 정직함보다 우아하고 그 깔끔함은 정갈한 상차림처럼 살아있는 봄 향기의 품위로 폴폴 싱그럽게 나부낀다.
헝겊으로 가지런히 닦고 나온 두 쪽의 신발은 아침 청소 후 상큼한 음악을 들으며 단아하게 앉아 차를 마시듯 반듯한 자세의 명상이었고 그러기에 걸음걸이 또한 당당하고 기운찼다. 그녀의 성실한 가꿈이 내면을 믿어 의심치 않고 돋보이게 하는 가운데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혁명이다.
자기를 일깨워 더 나은 자기를 내면에 가두어 두지 않고 흔들어 깨우는 것이 혁명이다.
그것은 반하는 내 눈길에 있고, 닮고 싶은 삶에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에 있고, 느끼고 싶은 사랑에 있고, 원하는 일상日常에 있으며, 듣고 싶은 음악, 그리고 싶은 그림, 뛰고 싶은 움직임들의 모든 갈망渴望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보다 다름이 아닌 함으로써 오직 그렇게 함으로써 그냥 단순히 함으로써 바로 해 봄으로써 그 순간부터 혁명의 빛을 쬐고 또 뿜어내게 된다.
그리하여 온통 사랑으로 눈부시게 한다. 희열의 미친 행복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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