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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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산에서 강의가 있어서
마치고 광화문행 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더군요.
나름 신경썼던 강의인데 제대로 하지 못해 속상하기도 하고 해서
회사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광화문 대로가 잘 보이는 스타벅스에 들어갔습니다.
출근시간이 지난 이른 오전 시간에
정장을 입은 채로 광화문 스타벅스에 온 건 처음이었어요.
커피를 한 잔 들고
대로가 잘 보이는 2층 창가에 앉았습니다.
이것저것 끄적이다 문득,
2년 전 쯤 이곳에 앉아있던 내가
답답한 마음으로 적어내려갔던
몇 가지 일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싫다, 이것만 되면 좋겠다, 하고
간절하게, 하지만 무기력하게 소망하던 일들이었습니다.
내가 잊고 있던 사이에 이루어져 있었다는 걸
오늘 그 자리에 앉아있다가 문득 알아차렸습니다.
이루어지니 큰 일이 아닌 것이 되어 버렸네요.
만족할 줄 모르는 건지, 만족스럽지 않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바라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유행이던 때가 있었죠.
바라기만 하면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말 같아서
핸드폰 액정에 찍어놓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서 그것을 이루었는지
정말 바래서 이루어진건지
인생에 몇 번 온다는 행운 중에 하나였는지
그냥, 흘러가다 여기까지 온건지.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잘해야 할 것 같고 더 많이 알아야 하고
더 많이 해봐야 하고 더 만족스러워야 하고
더 멋지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든 스스로에게 당당한 사람이길. 굳건한 사람이 되길.
다른 건 다 없어도, 나에게만은 자신있는 사람이길.
또 몇 년 후에 다시
어, 이루어졌네. 하는 느낌이 또 올까요.
천천히라도,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IP *.140.249.5        
    마치고 광화문행 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더군요.
나름 신경썼던 강의인데 제대로 하지 못해 속상하기도 하고 해서
회사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광화문 대로가 잘 보이는 스타벅스에 들어갔습니다.
출근시간이 지난 이른 오전 시간에
정장을 입은 채로 광화문 스타벅스에 온 건 처음이었어요.
커피를 한 잔 들고
대로가 잘 보이는 2층 창가에 앉았습니다.
이것저것 끄적이다 문득,
2년 전 쯤 이곳에 앉아있던 내가
답답한 마음으로 적어내려갔던
몇 가지 일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싫다, 이것만 되면 좋겠다, 하고
간절하게, 하지만 무기력하게 소망하던 일들이었습니다.
내가 잊고 있던 사이에 이루어져 있었다는 걸
오늘 그 자리에 앉아있다가 문득 알아차렸습니다.
이루어지니 큰 일이 아닌 것이 되어 버렸네요.
만족할 줄 모르는 건지, 만족스럽지 않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바라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유행이던 때가 있었죠.
바라기만 하면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말 같아서
핸드폰 액정에 찍어놓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서 그것을 이루었는지
정말 바래서 이루어진건지
인생에 몇 번 온다는 행운 중에 하나였는지
그냥, 흘러가다 여기까지 온건지.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잘해야 할 것 같고 더 많이 알아야 하고
더 많이 해봐야 하고 더 만족스러워야 하고
더 멋지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든 스스로에게 당당한 사람이길. 굳건한 사람이 되길.
다른 건 다 없어도, 나에게만은 자신있는 사람이길.
또 몇 년 후에 다시
어, 이루어졌네. 하는 느낌이 또 올까요.
천천히라도,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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