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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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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08년 2월 29일 21시 05분 등록

발자국을 읽는게 인디언이다.
인디언들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그대라고 불렀다. 들소는 물론이고 심지어 나무, 돌 같은 것도 그렇게 불렀다. 사실 이 세상 만물이 다 ‘그대’라고 부를 수 있다. 이렇게 부르면 우리의 마음 자체가 달라지는 걸 실감할 수 있다. 2인칭인 그대를 보는 자아는 3인칭 그것을 보는 자아와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나라와 전쟁에 돌입하게 될 때 언론이 노출시키는 가장 중대한 문제는 전국의 국민을 순식간에 ‘그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조셉캠벨 신화의 힘 중에서.

인터넷 문화가 보편화 되면서 새로운 이름 하나를 갖게 되엇다.
그것은 주로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인데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원하는 것을 따서 스스로를 칭하곤 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인디언’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데, 내가 인디언에 매료 당하게 된 것은 그들이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있다.

그들의 삶에 대해 신화의 힘 저자인 조셉캠벨은 아주 잘 설명해 주고 있는데, 모든 사물에 대해 애정을 듬뿍 담긴 ‘그대’라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 말한다.
인디언들은 모든 사물과 자연에 의미와 가치가 빠져 있는 ‘그것’이 아닌 무한한 의미와 가치와 사랑을 담은 ‘그대’라 말할 줄 아는 사람들인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그대, 그대라 함은.. 무거운 눈물을 담고 있으며 그대라는 말은 질긴 인연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안에는 사랑이 있고 더욱 더 사랑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가능한 것은 그들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나는 세상이 육안으로 볼때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는 세상이 다르게 보일때가 많다.
세상을 향해 렌즈로 나만의 방법으로 초점을 맞추다보면 나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읽는 힘이 생긴다. 그대들은 결코 모르는, 모를 수 있는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고 그 세상속 언어를 만끽하다보면 나만의 즐거움으로 가슴이 벅차 오르게 된다.
유난히 바람 차가웠던 어느날 오후, 추위를 견디다 못해 햇살마져 꾸벅꾸벅 졸았던지
나무 가지사이로 걸린 노을도 제 빛을 잃었지만 렌즈의 촛점을 흐려놓고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본 초저녁 풍경은 이처럼 특별했다.

눈으로 보여지는 풍경과는 너무나 다른 사진속 풍경처럼 내 자신 역시도 카메라속 세상과 닮았다.

누구나처럼 하나쯤은 외로움을 그림자처럼 걸치며 살고, 추한 모습 하나쯤 고상한척 여유부리며 숨기고 살아간다. 썩은 속도 감추며 더 크게 웃음 웃고 행복을 위장하며 살아가는 세상속에 나 역시 그렇게 살아간다.
사진 속 세상이 눈으로 보여지는 세상과 다르다고 해서 책망하지 않듯이
누구나 보고 읽는 삶이 아니라 나만의 색깔과 나만의 표정으로 그리는 삶을 살아보자.

빛나는 솔잎하나, 모래가 깔린 해변, 깊은 숲속의 안개 한자락, 풀밭, 잉잉거리는 풀벌레 한 마리에서도 신성함을 찾아내며 끝없이 펼쳐진 초원 한가운데에서도 별자리를 통해 길을 찾고, 이세상 모든 것에 ‘그대’라 부를 수 있는 인디언들의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배워보자.
IP *.128.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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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2.29 23:14:57 *.70.72.121
자기야, 자기야는 어때? ㅋ

렌즈로 보는 시선이라 그런지 독특한 맛이 있네. 궁금해지네. 올 한 해 변.경.연 가족 모두 무지 흥미롭겠는 걸. 나 좀 이쁘게 봐조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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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8.03.01 06:59:48 *.72.153.12
그대라고 부르니 특별한 것이 됩니다.

살아 있어 아름다운 것들을 불러 봅니다.
'오 아름다운 그대...., 좋은 아침이야~'

따듯한 시선으로, 애정어린 렌즈로 담아낸 '그대들'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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