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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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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4일 15시 08분 등록
신화의 힘을 읽고 우리나라 심청전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심청전은 공양미 삼백석에 바다의 제물로 몸이 팔려간 심청이가 바다에 빠진후 용궁에 갔다가 빠져나와 귀부인이 되었고 아버지 심봉사를 다시 만나 같이 살면서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얘기입니다.

이얘기를 지금껏 생각하기를 심심해서 누가 이런 얘기를 지어냈거나 옛날부터 전해오는 얘기를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재미있게 한번 지어본 얘기이거니 하고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이 우리삷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심청이를 바다의 제물로 삼는다는 것은
어부들이 먹고사는 삶의 터전에 산 물고기를 잡아서 먹고사는 처지이니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해도 미안한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자연과 순응하는 것이고
바다의 귀신한테 즉 어부의 마음속 깊이 들어가 있는
바다에 대한 고민을 해결한 것입니다.
지금은 바다에 물고기를 잡는 것이
하도 오래동안 아무 생각없이 잡아 왔으니
그냥 무심코 그럴수도 있고 어차피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먹이 사슬의 한 과정이니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하고 말아도 되지만
처음부터 그럴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멀리 공룡시대를 보지않아도 우리나라도 옛날에는
호랑이나 곰이 심심찮게 나와서 사람을 잡아먹곤 했지요.
그것은 홍길동전을 보아도 나오고 단군신화를 보아도 나오듯이
호랑이와 곰은 사람과 친근한 동물인데
사실은 사람과 적수가 안되었지요.
그러니 사람이 산생물을 먹이로 삼는 다는 것은
어떤 보상이 필요했거니 하고 생각되는 것입니다.

호랑이한테 잡아 먹히어도 내가 직접 물고기를 잡아먹는
바다한테 보상을 해주면 호랑이 한테 덜 잡아 먹히게 되겠지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이겁니다.

이런 얘기는 아브라함의 이삭얘기를 보아도 이해가 갑니다.
그 나라는 양을 치는 유목민족으로 양을 주식으로 잡아먹고 사는 데
사람은 멀쩡히 있으면 되겠어요.
가끔은 서로 주고 받고 해야 화가 미치지 않을 것이지요.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명령이라고 하지만
분명히 그당시에 그런 풍습이 있었으니
이삭을 제물로 바칠 것을 생각한 것입니다.
나중에 극적인 방법으로 다른 얘기를 풀어가기 위해
이삭을 살려주긴 합니다만.

현대를 사는 사람은 자연과 더불어 가까이 살던 옛날 상황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그냥 지금 사는 방식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고
이것이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여깁니다만
우리 신화는 이것은 언젠가는 혼이날 일이다하고
크게 꾸짖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기업을 하면서 고객을 귀중하게 생각합니다.과거로 치면 삶의 터전인 자연과 화해하는 것이 신화인데 지금 우리가 고객과 화해하고 (귀)신처럼 섬기듯이 과거에는 자연을 그렇게 섬기었던 것입니다.이리 생각하면
신화나 여기 심청전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드려지는 것이지요.

로마는 긴 역사를 지탱했는데 이나라는 적을 정복을 했지만
적과 화해를 하고 같이 어울러 잘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버티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나라는 그래서 그리스 로마신화라고 하듯이 그리스신화를
그대로 받아드리고 신화의 나라 그리스를
선진국 대접을 하고 로마사람의 선생은 그리스사람이었던 것이지요.

저는 군대생활할때 월남전에 참전해서 미군들과 같이 병영생활을 했는데
그때 보니 미군병영에 마약이 성행합디다.
마약이 뭡니까.
온전한 제정신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인 세계를 말살하는 것입니다.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이지만 화해하면서 일정한 룰을
지키면서 싸워야지 그렇지 않으면 다 같이 죽고 맙니다.
그래서 저는 미군이 마약을 근절시키지 않으면
어느 전쟁에서도 이길수 없을 것이다고 봅니다.
(신화의 힘에서 절대로 단언은 하지 말라고 합디다만
여기서는 단서를 달고 합니다.)
우리가 운동경기를 해보면 룰을 지키지 않으면 경기가 안되지요.

우리의 삶도 내외적인 질서 즉 물질적이고 외형적인 질서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정신이 있는 이상 우리의 영적인 질서도 지켜져야 조화로운 삶이 된다고 신화는 가르치는 것입니다.

카나다에 가보니 금방보면 잘 몰라도 그들과 같이 생활을 해보면 마약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는 것입니다.
제가 마약을 안해보아 잘은 모르지만
마약은 인간성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것입니다.
T.S. Eliot가 현대를 황무지라고 했다는데 내적으로 황량한 상태가
마약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한때 유행한 책으로 집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이책은 아프리카 서부 해안의 작은나라 시에라 레온 내전에서 소년병으로 고생하던 이스마엘이라는 사람이 나중에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가서 공부하면서 쓴 책인데 소년병으로 근무할 때 마약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나옵니다.

저는 여기서 마약이 인간을 얼마나 타락하게 할 수 있을가를
잘 보여준 것이라고 봅니다.
모르긴 몰라도 소돔과 고모라는 여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생각이 듭니다.인성이 제대로 발달이 안되어 있는 소년이었으니
그리고 일찌거니 마약으로 일그러진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지요.
그런 식으로 살다보면 사람을 살륙하는 것이나 여자를 능멸하는 것이나
도저히 상상이 안되는 패륜적인 행동도 그냥 가벼운 장난치듯이
해 치우는 생활을 보고 저는 치를 떨었습니다.

이것이 퇴치가 아니되면 인간은 결국 멸망이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카나다에 살면서 담배를 근절시킬려고 야단칠 것이 아니라
마약을 근절시킬려고 백방으로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담배나 마약이나 모두 중독성이 강하나 담배는 우리의 정신건강을 해치지만
마약은 우리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말살 시킨다는 생각이 듭디다.

저자신이 지금까지 신화는 그냥 옛날 얘기이고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으니
의미가 없거나 바꾸어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본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보니 그냥 생긴 신화는 없고
지금 잘 해석이 아니되고 그의미가 단절이 되었을 뿐인데
애시당초 우리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큰의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그냥 의미가 아니라 사회생활, 모듬생활의 기본질서를 의미하고
영적인 생활을 편안하게 해주고 질서와 조화를 가져다 주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스 신화로 테이레시아스얘기가 나옵니다.
여기서 남여가 사랑에 빠지면 누가 더 좋아하느냐 하는 것을 두고
제우스와 헤라가 다투다가 테이레시아스가 남여가 다 되어보았으니
잘 알아 여자가 남자보다 9배나 더 좋아한다는 얘기가 나몹니다.
이렇게 얘기했다가 헤라의 미움을 사서 장님이 되었고
제우스의 도움을 받아서 미래를 예언하는 능력을 얻었다는 얘기입니다.

눈으로 보지 않아야 사물의 진리 내지 직관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눈으로 보아봤자 곁모습만 보지 알맹이는 볼 수가 없습니다.
속사정을 볼려면 보이는 것을 떠나서 즉 관조를 하면서 따져봐야지요.
그래서 사막에서 낙타가 길을 잃으면 눈을 감고 생각(?)을 한답니다.
그러면 모래뿐인 사막에 길이 낙타한테는 보인답니다.

저는 최근에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은 기억때문에
여왕 마고시대의 잔혹한 연애사얘기로 "잔혹한 열정"이라는 책을 읽고
여자들의 집요한 남자 욕심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책에서 저자는 자유로운 남여의 성정표현이 인간성이 회복되었고
그길로 서양은 근대문명이 열린것이라는 얘기를 하는 듯했습니다.

여기서 저는 남자여서가 아니라 확실히 제 경험을 보아도 여자의 애정에 대한 집념은 남자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여기에 나오듯이 9배나 크다고 본것은 모든 사람이 같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얘기 할 수도 있겠다고 봅니다.

그것은 남자는 사회에서 살벌한 생존경쟁에서 닳고 달아서
안간성이 말살 되기가 쉽고 여자는 기본적으로 아이를 갖고 키워야 되고
가정을 꾸려야 되는 인간생활의 기본을 지키는 일을 하다보니
인간성을 덜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도 괘테가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여성적인 것이라고 했겠지요.
이렇게 보면 이테이레시아스의 신화가 얼마나 멋진 인간세상의 얘기입니까.

내가 신화의 힘이라는 책을 한권 읽었다고 세상일을
억지로 갖다 부친것이 아니냐.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느냐.너는 생전에 점도 안보던 놈인데.
있지도 않고 지금으로 보면 얼토당토않는 일을 억지로 지어내서 이러쿵 저러쿵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헛소리일 뿐이라고 강변해대는
친구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저는 아메리칸 인디언한테 아메리칸 유러피안이
땅을 팔아라고 하니
땅을 어떻게 파느냐
하늘을 어떻게 파느냐
마누라를 어떻게 파느냐 하고 대들며
세상에 해괴한 일도 다 있다.땅이사 자기 몸의 일부이고
자기는 땅의 일부인데 하는 사고방식가지고 땅을 파는 사람과
상종할려니 힘이드네요.

심청전으로 얘기를 시작해놓고 나중에는 좀 엉뚱한 얘기가 되어버렸네요.
그러나 그것을 빗대어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 좀 했습니다.
얘기가 교훈적인 얘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좀더 짜임새있고 논리적인 글이 되도록
더 다듬어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 되어버린 것같습니다.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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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3.04 18:42:33 *.70.72.121
하하하. 신화도 어려운데 신화와 전설과 경험이 세계를 한 바퀴 돌았네요. 네. 저도 그렇게 시작했고 배우고 있어요.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시면 옥황상제가 부르고 싶어도 "자네는 공부한다지? 학생이니까 나중에 오도록 해" 라고 명령할 것 같은데요. 아자!! 공부해서 옥황상제가 부르면 따지자. 나, 공부해야 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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