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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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IP *.206.243.31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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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며칠 전 다녀온 주산지 호수에서 물속에 빠져서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삶을 버티는 나무를 보면서 나는 아픔보다 사랑이라고 느꼈다.
사람으로 치면 마음 뭉그러지고 뼈다기 바스락거리고 얼굴에는 차마 쳐다볼수 없는 혹이 들러붙고 그 빛깔은 창백했을지 모른다. 허리는 곱사등이 되고 장기도 뒤틀려 입으로 싸고 코로나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 보기에는 아름다웠다.
살아 있는 모든 아름다움과 함께 어울리고 섞이어 충분히 제 몰골을 드러내는 생명의 버드나무는 어쩌면 개똥밭에 굴러도 천국보다 이승이 좋다고 말하고 있었던 것인지 모른다. 저마다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사람으로 치면 마음 뭉그러지고 뼈다기 바스락거리고 얼굴에는 차마 쳐다볼수 없는 혹이 들러붙고 그 빛깔은 창백했을지 모른다. 허리는 곱사등이 되고 장기도 뒤틀려 입으로 싸고 코로나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 보기에는 아름다웠다.
살아 있는 모든 아름다움과 함께 어울리고 섞이어 충분히 제 몰골을 드러내는 생명의 버드나무는 어쩌면 개똥밭에 굴러도 천국보다 이승이 좋다고 말하고 있었던 것인지 모른다. 저마다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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