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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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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1일 01시 32분 등록
1

누릿한 삼겹살,
구수한 묵은 김치에
쌈 싸 먹다가...

욕심에
그래서는 안 되는 줄 알면서
밥 한 그릇을 더 먹고

낑낑 대며
배를 내밀고
실험실 주위를 맴돌면서도

미련한 욕심을
탓하지 않고

‘먹고 죽은 귀신은
화색이라도 좋타데~‘
둘러 대다가

배 꺼지고
난 뒤에야
‘ 다시는 그러나 봐라...’

공염불 같은
언약으로 자신을 속이더라.

2

삼겹살이
날더러 먹어 달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그놈의 삼겹살이
더럽게 맛이 있어가지고...‘

죄없는 삼겹살만 나무라고 있더라.

세상은 항상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온갖 발광을 하다가 뜻대로 안되니
‘저놈은 나쁜 놈이고
저놈은 형편없는 인간이고
저놈은 더러운 새끼라고

죄없는 남 탓 만 하고 있었음을
더러운 욕심을 죽이고 난 뒤에야
알게 되더라.

3.

이래서 저래서
형편없는 인간들을
운운하면서
‘ 제 생각이 잘못됐습니까? ’
라고 묻는 그 모습에
감추고 싶은
지난 날이
머리 속을 비집고 들어와
부끄럽더라.
IP *.131.1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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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08.04.11 12:30:23 *.180.231.112
맛있는 삼겹살을 마이 먹고 한 동안 불편함을 겪으신 것도 훌륭한 시로 생산하시는군요.

우리나라의 인심후한, 음식 권하는 문화 속에서 적당하게 먹는 습관을 몸에 지니는 것은 참 어려운 내공입니다.

백산님의 공력을 본받아야 할 벗들이 많으니, 심기일전하여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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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04.15 00:46:44 *.131.127.102

갑자기,

함장님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젠장...

빨리 5월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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