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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顯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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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3일 21시 29분 등록

1주일내내 아팠다.
감기몸살이었다.

처음에는 별거 아니라 생각했다.
약 먹고 쉬면 괜찮을 것 같았다.

아니었다.

몸은 추운데
땀은 계속 흘렀다.

머리가 흔들리고
뼈마디가 쑤셨다.

자는 내내 신음이 터져나왔다.
몇 년만에 이렇게 아프기는 처음이었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출근도 못하고 투표도 못했다.
움직일 수도 없었다.

왜 이렇게 아픈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누워만 있는 것도 벅찼다.

4월부터 매달 영웅 한 명을 정해서
그에게 푹 빠져 살 계획이었다.

4월의 영웅은 '이순신'이었다.
이순신 장군도 이렇게 아펐을까.

'이렇게 아프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글 한줄 읽지도 쓰지도 못했다.

지금도 완전하지 않지만
아픈 경험이 내게 뭔가 메시지를 준 것 같다.

아픈 경험에서 의미를 찾고,
그 아픔을 다 경혐하고자 했다.

내게는 이것이 성숙이다.

올해 나의 목표는 성숙이다.
아픈 경험이 나를 성숙의 길로 인도해주는 것 같다.

아프고 싶지 않지만
가끔 이렇게 아픈 것도 나쁘지 않다.
IP *.6.17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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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8.04.13 23:22:04 *.209.36.172
아팠다더니 정말 얼굴이 많이 상했더라구.
안그래도 요즘 승완씨 많이 성숙해보여요.
세 번 째 소명을 맞이한다는 결연함도 보기좋구요.
딸하고 얘기할 때 승완씨 별명이 '**이' 인데
조만간 다른 별명으로 바꿔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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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14 02:33:18 *.36.210.80
어쩐지 누군가를 위해 대신 아픈 느낌이 들었다.

나쁘지 않아 보인다. 잘 먹고 잘 버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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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08.04.14 10:34:51 *.128.30.49
지난해 보았던 이순신은 많이 아팠더군
땀도 많이 흘렸고..또 눈물은 왜그리 많은지...
툭 하면 울더군 ^^
하하 이렇게 쓰고 보니 마치 ** 닮았네
너무 많이 성숙하지 마라
난 지금의 그대가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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