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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미
  • 조회 수 2521
  • 댓글 수 5
  • 추천 수 0
2008년 4월 14일 17시 15분 등록

어렸을적 꼭 이맘때쯤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저 이쁜 연두빛이 햇살에 찬란함을 더할때
내 손으로 저것들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신께서 내게 허락하신 재능은
저 이쁜것을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사진을 찍게 되었다.
그릴 수 없으니 담아라도 보자는 마음으로...

봄은
올때는 겨울과 봄사이에서 오락가락
한참을 서성이다 한 순간
하루밤 사이에 활짝 피고 물들이고
하루밤 사이 가버리누나.
IP *.128.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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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8.04.14 20:25:51 *.209.27.89
최영미의 시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하는 상념이로군요. ^^
-----------------------------------------------

선운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최영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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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몽실이
2008.04.14 22:13:03 *.130.229.19
어! 여긴 어디예요? 같이 같던 보성이 맞나???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요새도 가끔 사람들 입에서 '보성'이라는 말이 나오면 왠지 모르게

그리운데...

가고싶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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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08.04.15 09:26:45 *.180.231.71
그림같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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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08.04.15 09:39:08 *.128.30.49
한선생님, 저도 최영미의 선운사에서 시 참 좋아해요.
어느 봄에 선운사에 갔다가 선운사에 홀딱 반해버렸었어요.
그래서 좋아하게 된 시
아마도...시인은 선운사 뒷편에 무리를 이루고 있는 동백을 노래하지 않았나 합니다.
그 봄 동백꽃이 정말 뚝뚝 떨어져 있더군요.

막내 그치 그곳이다. 그립구나^^

함장님 실은 저게 햇살이 있었더라면 정말 예뻤을거예요.
빛이 없어 아쉬운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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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8.04.15 10:04:59 *.218.204.156
봄바람이 살랑살랑, 흙냄새가 코끝에 묻어나는듯 하네요.
아~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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