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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산
  • 조회 수 2403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08년 4월 15일 22시 09분 등록
1

잘못된 사랑

석자가 조금 넘는
살이 낀 예리한 쇠붙이를
사랑했었다

그 깟 쇠붙이야
지천에 널려 있으니

아마도
그 쇠붙이에 붙어다니는
귀신을 사랑했음이
분명하다.

귀신하고 놀고 있으니
그 사랑이 고달플 수밖에...

2

빗나간 사랑

격정에 차있는 세상으로
몸부림치는 순간들을
열열히 사랑했다.

그저 살아 온 환경이
그런 것을

철없고 게으르다
외면하고

어쩔 줄 모르는
막무가내에

타는 불 꽃 같은
혼줄로 마주쳤으니

그 사랑이 피곤 할 수밖에...

3

이룰 수없는 사랑

맹목적인 의심
무모한 편견
끝없는 조바심에
분노는 눈 앞을 가리고

목숨을 담보로
파멸을 부르는 사랑을 했다.

두려움 없으니
망설임도 없고
부끄러움도 없다

‘절망’ 보다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독을 찾아
심장 깊숙이
찔러 넣었으니

흔들리는 세상의
그 야누스가 가소로울 수밖에...

4

끝없는 사랑

원한의 산을 넘고
죽음의 강을 건너고
타는 목마름으로
거칠고 혹한 광야를 사랑했다.

그 끝에
길은 하늘로 열리고
일념은 빛이 된다.

혼은 금빛 수레를 타고
하늘로 가는 푸른 바다를 지난다.

이제.
머리를 숙이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그 영원한 세상에
경외하는 신 앞에 엎드릴 수밖에 ...

-----------------------------------
거리는 눈부시다.
벚 꽃이 거리에 햐얀 방석을 놓는다

걸어서 하늘로 가기에는 아직 이르다.
세상 한 모퉁이에 서 서도 신의 은총을 볼 수 있지 않은가...

사월의 노래가 생각이 난다.

흠... 괜찮군,,,

신에게 감사하기 좋은 날이다.
IP *.131.12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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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안나
2008.04.15 23:46:05 *.92.140.235
아... 어렵당~~ 1번 잘못된 사랑의 주인공은 돈인가? 역시나 백산님의 글을 이해하기에 아직 내공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는 읽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니까... ㅋㅋ 멋.진.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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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2008.04.16 00:03:53 *.21.188.39
성열형은 여전히 칼과 언어에 자기 세계를 가지고 계시네요.
건강하시죠?

잘못되고 빗나가고 이룰 수 없고,,게다가 끝이 없는 사랑,,하지 마세요.
제목만 봐도 힘들어요^^

형의 입매무새와 묘하게 조화로운 은색 머리칼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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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04.16 00:45:02 *.152.91.127

안나!

흠... 그럴수도 있겠군...
근데 돈이라면 쓰기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이 쇠붙이는 쓰면
피가 나오는 쇠붙이였어

용균 ! 잘 지내제..
어제 병곤 회장님 만나서 꼭 안고 왔네.
보구 시퍼~
마니 마니.... 그 질곡의 세월이 묻은 얼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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