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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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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2일 00시 15분 등록

이야기를 나눌 시간


친구가 길에서 나를 부르며

말의 발걸음을 서서히 늦출 때,

아직 갈지 못한 둔덕을 보며

그 자리에 멈추어 선 채로

“왠일인가?” 소리쳐 묻지는 않는다.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으니까.

부드러운 땅에 날을 위로 하여

오 척 길이의 괭이를 세워두고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려고

돌담을 향해 터벅터벅 온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작년, 연구원 과정을 하며 읽게 된 시입니다.

오늘 <버켓 리스트>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두 노인이 병원에서 만나 남은 기간 동안 '하고 싶은 것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지워나가는 내용인데, 결국 사람으로 귀결되더군요.

여전히 저는 주변 사람을 잘 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언제든 소중한 사람을 소중히 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을 들 때면 이 시를 떠올립니다.

사람을 바라보아야겠습니다.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으니까요.

IP *.208.19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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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4.22 06:13:30 *.254.51.245
가슴에 와 닿는 느낌입니다.

저 또한 주변 사람들을 잘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내 코가 석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내 문제가 조금씩 해결의 기미가 보이니 이제 시각도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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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2008.04.23 09:58:37 *.223.104.12
저도 버킷리스트 영화를 봤는데요,
삶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영속성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살아가면서..살고 나서..마지막에 남는 게 뭘까...
무엇을 가장 아쉽고 후회하게 될까?
반대로 무엇을 가장 가슴 뿌듯하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기억하게 될까?
버킷리스트들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뿌리깊은 것..
그것을 찾아가는 인생여정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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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04.28 14:50:26 *.244.220.254
좋은데요~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는 것.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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