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옹박
- 조회 수 3083
- 댓글 수 3
- 추천 수 0
이야기를 나눌 시간
친구가 길에서 나를 부르며
말의 발걸음을 서서히 늦출 때,
아직 갈지 못한 둔덕을 보며
그 자리에 멈추어 선 채로
“왠일인가?” 소리쳐 묻지는 않는다.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으니까.
부드러운 땅에 날을 위로 하여
오 척 길이의 괭이를 세워두고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려고
돌담을 향해 터벅터벅 온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작년, 연구원 과정을 하며 읽게 된 시입니다.
오늘 <버켓 리스트>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두 노인이 병원에서 만나 남은 기간 동안 '하고 싶은 것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지워나가는 내용인데, 결국 사람으로 귀결되더군요.
여전히 저는 주변 사람을 잘 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언제든 소중한 사람을 소중히 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을 들 때면 이 시를 떠올립니다.
사람을 바라보아야겠습니다.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으니까요.
댓글
3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49 | 아프리카 사람들은 만두를 좋아해. [6] | 한정화 | 2008.04.22 | 12033 |
2148 | (정호승)개에게 인생을 이야기 하다 [8] | 미카엘라 | 2008.04.22 | 4160 |
2147 | 성 공 - 랄프 왈도 에머슨 - [4] | 예종희 | 2008.04.22 | 3289 |
2146 | 시 - 파블로 네루다 [10] | 구본형 | 2008.04.22 | 3951 |
2145 |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용혜원 [6] | 햇빛처럼 | 2008.04.22 | 5502 |
2144 | 행 복 -유치환 [5] | 춘희 류경민 | 2008.04.22 | 2915 |
2143 | 귀천 - 천상병 [4] | 형산 | 2008.04.22 | 3514 |
» | (*) 이야기를 나눌 시간 - 프로스트 [3] | 옹박 | 2008.04.22 | 3083 |
2141 | [97] 나의 애송 시(인생찬가- 롱팰로우) [8] | 써니 | 2008.04.21 | 4766 |
2140 | 감사가 깊어지는 삶 [3] | 이은미 | 2008.04.21 | 2772 |
2139 | 사랑의 능력을 활짝 펼치고 싶다! [3] | 현운 이희석 | 2008.04.21 | 2702 |
2138 | 일상의 황홀_3 [2] | 개구쟁이 | 2008.04.19 | 2755 |
2137 | 소명을 찾아가는 나의 일상 [3] | 현운 이희석 | 2008.04.19 | 2779 |
2136 | 화려한 70대 [4] | 이수 | 2008.04.19 | 3197 |
2135 | [96] 일상 자체로 도움을 주는 영웅들 [4] | 써니 | 2008.04.17 | 2379 |
2134 | 봄이 터져오른다 [3] | 유인창 | 2008.04.16 | 3014 |
2133 | [95] 참 게의 취중 진담 [1] | 써니 | 2008.04.16 | 2863 |
2132 | [94] 도나도나도나 도나 | 써니 | 2008.04.16 | 3409 |
2131 | [93] 오뉴월의 서리 | 써니 | 2008.04.16 | 2769 |
2130 | [92] 미소 예 찬찬찬 | 써니 | 2008.04.16 | 2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