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옹박
- 조회 수 3362
- 댓글 수 3
- 추천 수 0
이야기를 나눌 시간
친구가 길에서 나를 부르며
말의 발걸음을 서서히 늦출 때,
아직 갈지 못한 둔덕을 보며
그 자리에 멈추어 선 채로
“왠일인가?” 소리쳐 묻지는 않는다.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으니까.
부드러운 땅에 날을 위로 하여
오 척 길이의 괭이를 세워두고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려고
돌담을 향해 터벅터벅 온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작년, 연구원 과정을 하며 읽게 된 시입니다.
오늘 <버켓 리스트>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두 노인이 병원에서 만나 남은 기간 동안 '하고 싶은 것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지워나가는 내용인데, 결국 사람으로 귀결되더군요.
여전히 저는 주변 사람을 잘 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언제든 소중한 사람을 소중히 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을 들 때면 이 시를 떠올립니다.
사람을 바라보아야겠습니다.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으니까요.
댓글
3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109 | 얻는것과 잃어가는 것. | 빈잔 | 2024.11.09 | 1278 |
| 4108 | 노력하는 자체가 성공이다 | 빈잔 | 2024.11.14 | 1317 |
| 4107 | 인생을 조각하다. | 빈잔 | 2024.10.26 | 1325 |
| 4106 | 눈을 감으면 편하다. [1] | 빈잔 | 2024.10.21 | 1326 |
| 4105 | 늙음은 처음 경험하는거다. | 빈잔 | 2024.11.18 | 1403 |
| 4104 | 돈 없이 오래 사는 것. 병가지고 오래 사는것. 외롭게 오래 사는 것. | 빈잔 | 2024.10.22 | 1404 |
| 4103 | 길어진 우리의 삶. | 빈잔 | 2024.08.13 | 1495 |
| 4102 | 상선벌악(賞善罰惡) | 빈잔 | 2024.10.21 | 1513 |
| 4101 | 문화생활의 기본. [1] | 빈잔 | 2024.06.14 | 1556 |
| 4100 | 선배 노인. (선배 시민) | 빈잔 | 2024.07.17 | 1618 |
| 4099 | 꿈을 향해 간다. [2] | 빈잔 | 2024.06.25 | 1771 |
| 4098 | 나이는 잘못이 없다. | 빈잔 | 2023.01.08 | 2003 |
| 4097 | 홈페이지 링크 [1] | 舒贇 | 2007.04.02 | 2016 |
| 4096 | 말리지 않은 책임에 대하여 [1] | 김나경 | 2007.03.24 | 2019 |
| 4095 | 숙제 [3] | 자로 | 2006.09.08 | 2020 |
| 4094 | 찾는 것과 만들어진 것 [1] | 백산 | 2007.01.19 | 2021 |
| 4093 | 기차를 타러 나가며 [1] | 미 탄 | 2006.05.13 | 2025 |
| 4092 | 세상읽기1 [2] | 舒贇 | 2007.03.23 | 2025 |
| 4091 | [71] 저절로 취해드는 불빛들 | 써니 | 2008.02.03 | 2025 |
| 4090 | 1 % [2] | 백산 | 2007.08.01 | 20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