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옹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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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눌 시간
친구가 길에서 나를 부르며
말의 발걸음을 서서히 늦출 때,
아직 갈지 못한 둔덕을 보며
그 자리에 멈추어 선 채로
“왠일인가?” 소리쳐 묻지는 않는다.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으니까.
부드러운 땅에 날을 위로 하여
오 척 길이의 괭이를 세워두고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려고
돌담을 향해 터벅터벅 온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작년, 연구원 과정을 하며 읽게 된 시입니다.
오늘 <버켓 리스트>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두 노인이 병원에서 만나 남은 기간 동안 '하고 싶은 것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지워나가는 내용인데, 결국 사람으로 귀결되더군요.
여전히 저는 주변 사람을 잘 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언제든 소중한 사람을 소중히 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을 들 때면 이 시를 떠올립니다.
사람을 바라보아야겠습니다.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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