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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2일 05시 22분 등록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 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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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눈빛 익히며
만남이 익숙해져
이제는 서로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쓸쓸하고, 외롭고, 차가운
이 거리에서
나, 그대만 있으면
언제나 외롭지 않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내 마음에 젖어 드는
그대의 향기가 향기로워
내 마음이 따뜻합니다.

그대 내 가슴에만
안겨줄 것을 믿고
나도 그대 가슴에만
머물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우리 한가롭게 만나
평화롭게 있으면
모든 시름과 걱정이 사라집니다.

우리 사랑의 배를 탔으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입니다.

용혜원 -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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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을 선물하면서 아내에게 연애편지를 썼습니다.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약속했던 많은 것을 해 주지는 못하였지만 그래도 지금이나 그때나 아니 그때 보다도 더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를 만난 것이 좋은 느낌으로 다가와서 다행입니다.

아래는 그때에 적은 편지입니다.

사랑하는 아내 인진씨에게

오늘은 참으로 나에게 의미있는 날입니다. 세상에 많고 많은 여자중에서 당신을 만나 참으로 행복합니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나를 도와주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을 만나 이제 부부로 함께 지내게 된 것은 나에게 있어 최대의 행운이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날 부산에 내려가면서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당신에게 어떻게 해 주리라는 스스로에게 다짐을 반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TV를 보면서 목욕을 하면서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부족한 남편이지만 믿고 따라준 당신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인진씨 당신은 나에게 있어 과분한 사람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행복이 나의 행동에 비해 늘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지난 시간 우리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지요. 대전에서 일월에 신혼 살림을 차리고 오월에 서울에 올라왔지요. 대전에서도 서울에서도 일 핑계로 당신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대전에서 자전거를 타고 저녁을 먹으로 다니던 그 때 나는 무척 행복을 누렸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아기를 가졌다고 들었을 때 나는 날아갈 듯이 기뻤습니다. 지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아기가 당신의 몸속에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큰 기쁨입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당신의 건강과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내 인진씨, 글 재주가 모자라지만 그 때문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덜 해지지 않음을 당신도 아실 것입니다.

다행히도 당신을 만나 참으로 행복합니다.
IP *.254.5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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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22 08:49:08 *.36.210.11
따스한 사람이군요. 사랑이 많은 사람은 사랑을 나누며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퍼내도 퍼내도 모자라지 않을 거에요. 그대 곁에 마르지 않는 샘처럼 열렬히 솟아나게 하는 사랑의 힘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 테니까요.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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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4.22 08:59:18 *.117.241.251
써니님..

님의 칭찬에 춤을 추게 됩니다.

춤을 추면서 시작하는 오늘 또 감사할 일이 늘어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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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용
2008.04.23 02:53:21 *.234.78.45
형..내가 만약 결혼하게 된다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비법 전수 꼭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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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4.24 00:05:35 *.254.51.245
몽용아..고럼고럼..그러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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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2008.04.26 11:54:21 *.41.96.47
시인은 늘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같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하는 사람 또한 늘 시인처럼 살게 됩니다.

아름다운 비유나 은유, 시적 비약은 없는 듯한 시라고 생각했지만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누군가를 향해 많이 속삭여본 듯한,
마치 새벽 동틀녘에 쓴 연애편지 같아서
이 시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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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4.27 04:40:34 *.254.51.245
푸른바다님..

먼저 답글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저는 "바다"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사람입니다.
멀리 대마도가 보이는 해운대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기에 그러한가 봅니다.

님도 바다를 좋아하시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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