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정화
- 조회 수 13161
- 댓글 수 6
- 추천 수 0
<아프리카 사람들은 만두를 좋아해>
아프리카 사람들은 만두를 좋아해
만두를 많이 먹어 배탈이났어.
천사같은 간호사가 주사를 놓으면
어머어머 아이좋아
============================================
솔직히 나는 이게 시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이것을 시로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기억하는 구절은 '아프리가 사람들은 만두를 좋아해' 뿐이다.
14살의 미순이, 내 첫사랑이 이 시를 읽어주었다.
그 시를 들을 때, 아프리가 사람들은 만두를 알지 못할 텐데 이상하다 하며 들었었다. 내 기억속의 이 시의 2번째 연이 '아프리가 사람들은 돼지를 좋아해'였다. 모두 아프리카와 관계가 없을 듯 한 것이다.
미순이는 시가 재미있다며 연신 웃으며 내게 읽어주었다.
내가 이 시를 기억하는 것은 미순이의 웃음을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프리가 사람들은 만두를 좋아해.'
그 아이와 같이 철길을 걸었고,
그 아이와 같이 오락실에 가고,
그 아이와 같이 땡땡이란 것을 쳐보고,
그 아이와 같이 옥수수 서리를 하고,
그 아이와 같이 앵두나무를 털고,
그 아이와 같이 산에 올랐고,
그 아이와 같이 롤러스케이트를 탔고,
그 아이에게 가려고 자전거를 배웠고,
그 아이에게 잘 보이고 싶었고,
그 아이와 같이 밤새도록 장기를 두었고,
그 아이와 같이 별빛 아래 있었고,
그 아이와 커플티를 입고 싶었고,
그 아이와 쥐포를 나누어 먹지 않은 것을 후회했고,
그 아이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같은 학교 친구를 질투했었고,
그 아이를 아프게 했고,
그 아이가 걱정되었고,
그 아이와 편지를 주고 받았고,
그 아이로 인해 서점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보고,
그 아이와 같이 칼국수를 먹었고,
그 아이를 기다리게 하지 않으려 달렸고,
그 아이와 함께 수화책을 사보고,
그 아이와 같이 여름을 즐겼다.
미순이는 만두를 좋아한다. 나도 만두를 좋아한다. 미순이가 만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만두를 보면 행복해진다.
만두의 맛 때문만이 아니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나는 만두가 좋다.
'아프리가 사람들은 만두를 좋아해'
'내 사랑 미순이는 만두를 좋아해.'
IP *.247.80.52
아프리카 사람들은 만두를 좋아해
만두를 많이 먹어 배탈이났어.
천사같은 간호사가 주사를 놓으면
어머어머 아이좋아
============================================
솔직히 나는 이게 시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이것을 시로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기억하는 구절은 '아프리가 사람들은 만두를 좋아해' 뿐이다.
14살의 미순이, 내 첫사랑이 이 시를 읽어주었다.
그 시를 들을 때, 아프리가 사람들은 만두를 알지 못할 텐데 이상하다 하며 들었었다. 내 기억속의 이 시의 2번째 연이 '아프리가 사람들은 돼지를 좋아해'였다. 모두 아프리카와 관계가 없을 듯 한 것이다.
미순이는 시가 재미있다며 연신 웃으며 내게 읽어주었다.
내가 이 시를 기억하는 것은 미순이의 웃음을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프리가 사람들은 만두를 좋아해.'
그 아이와 같이 철길을 걸었고,
그 아이와 같이 오락실에 가고,
그 아이와 같이 땡땡이란 것을 쳐보고,
그 아이와 같이 옥수수 서리를 하고,
그 아이와 같이 앵두나무를 털고,
그 아이와 같이 산에 올랐고,
그 아이와 같이 롤러스케이트를 탔고,
그 아이에게 가려고 자전거를 배웠고,
그 아이에게 잘 보이고 싶었고,
그 아이와 같이 밤새도록 장기를 두었고,
그 아이와 같이 별빛 아래 있었고,
그 아이와 커플티를 입고 싶었고,
그 아이와 쥐포를 나누어 먹지 않은 것을 후회했고,
그 아이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같은 학교 친구를 질투했었고,
그 아이를 아프게 했고,
그 아이가 걱정되었고,
그 아이와 편지를 주고 받았고,
그 아이로 인해 서점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보고,
그 아이와 같이 칼국수를 먹었고,
그 아이를 기다리게 하지 않으려 달렸고,
그 아이와 함께 수화책을 사보고,
그 아이와 같이 여름을 즐겼다.
미순이는 만두를 좋아한다. 나도 만두를 좋아한다. 미순이가 만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만두를 보면 행복해진다.
만두의 맛 때문만이 아니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나는 만두가 좋다.
'아프리가 사람들은 만두를 좋아해'
'내 사랑 미순이는 만두를 좋아해.'
댓글
6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109 | 얻는것과 잃어가는 것. | 빈잔 | 2024.11.09 | 1583 |
| 4108 | 늙음은 처음 경험하는거다. | 빈잔 | 2024.11.18 | 1658 |
| 4107 | 노력하는 자체가 성공이다 | 빈잔 | 2024.11.14 | 1726 |
| 4106 | 인생을 조각하다. | 빈잔 | 2024.10.26 | 1812 |
| 4105 | 돈 없이 오래 사는 것. 병가지고 오래 사는것. 외롭게 오래 사는 것. | 빈잔 | 2024.10.22 | 1828 |
| 4104 | 눈을 감으면 편하다. [1] | 빈잔 | 2024.10.21 | 1848 |
| 4103 | 상선벌악(賞善罰惡) | 빈잔 | 2024.10.21 | 1992 |
| 4102 | 선배 노인. (선배 시민) | 빈잔 | 2024.07.17 | 2002 |
| 4101 | 길어진 우리의 삶. | 빈잔 | 2024.08.13 | 2089 |
| 4100 | 문화생활의 기본. [1] | 빈잔 | 2024.06.14 | 2091 |
| 4099 | 나이는 잘못이 없다. | 빈잔 | 2023.01.08 | 2193 |
| 4098 | 책 한권 고르는 것의 어려움 [5] | 김도윤 | 2007.04.22 | 2205 |
| 4097 | [7] 내가 쓰고 싶은 첫 번째 책 [4] | 조윤택 | 2006.04.24 | 2207 |
| 4096 | -->[re]그대, 홍승완 | 자로사랑 | 2006.02.25 | 2208 |
| 4095 | 홈페이지 링크 [1] | 舒贇 | 2007.04.02 | 2208 |
| 4094 | 나의 연구원 일년 [4] | 이미경 | 2006.04.10 | 2210 |
| 4093 | 혼자놀기 2 - 걷기 [3] | 한명석 | 2006.09.25 | 2210 |
| 4092 | 도봉산에서의 깨달음 [1] | 꿈꾸는 간디(오성민) | 2006.03.29 | 2211 |
| 4091 | ACT II. [1] | 정재엽 | 2006.05.11 | 2211 |
| 4090 | 숙제 [3] | 자로 | 2006.09.08 | 22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