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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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편지/안도현
제비꽃이 하도 예쁘게 피었기에
화분에 담아 한번 키워보려고 했지요
뿌리가 아프지 않게 조심조심 삽으로 떠다가
물도 듬뿍 주고 창틀에 놓았지요
그 가는 허리로 버티기 힘들었을까요
세상이 무거워서요
한 시간이 못 되어 시드는 것이었지요
나는 금세 실망하고 말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그럴 것도 없었어요
시들 때는 시들 줄 알아야 꽃인 것이지요
그래서
좋다
시들어라, 하고 그대로 두었지요
~이야기가 숨어 있어요.~
그 흔하디 흔한 제비꽃도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들여다 보면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들의 이야기들....
아주 낮은곳에서 앉은뱅이 꽃이라 이름 불리우고
어릴적 소꼽놀이에 항상 등장하던 주인공.
친구가 꽃반지를 만들어 손가락에 끼워 주던 이야기.
지금쯤엔 어디서건 만날 수 있지요.
다시 만나게 되시면 가만히 귀 기울여 그 이야기 들어보세요.
우리들의 어린 추억의 이야기^^
오늘,그대의 귀를 살짜기 빌려 볼까요?
~전설도 있어요~
옛날 아름다운 '이아'라는 소녀는 양치기 소년인 '아티스'를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아티스'를 귀여워하던 미의 여신 '비너스'는 그녀의 아들인
'큐피드'에게 두 개의 화살을 두 사람에게 각각 쏘도록 하였습니다.
'이아'에게는 영원히 사랑이 불붙는 황금 화살을, '아티스'에게는 사랑을
잊게 하는 납 화살을 쏘게 하여 이들 사이를 갈라놓게 하였습니다.
사랑의 화살을 맞은 '이아'는 못 견디게 보고 싶은 '아티스'를 보러 갔지만,
납 화살을 맞은 '아티스'는 '이아'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이아'는 결국
비통한 나머지 울다 지쳐 죽고 말았습니다.
이것을 본 '비너스'는 안쓰러운 마음에 '이아'를 작고 가련한 꽃으로
만들어 주었는데 이 꽃이 바로 '제비꽃'입니다.
요즘 조셉캠벨 덕에 신화, 전설만 보면 꼭 적어두는 버릇이 생겼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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