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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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Song of Songs
(…)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의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반구(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나로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
내가 잘찌라도 마음은 깨었는데
나의 사랑하는 자의 소리가
들리는구나 문을 두드려 이르기를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문 열어 다고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 이슬이 가득하였다 하는구나
내가 옷을 벗었으니
어찌 다시 입겠으며
내가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럽히랴마는
나의 사랑하는 자가
문 틈으로 손을 들이밀매
내 마음이 동하여서
일어나서 나의 사랑하는 자 위하여
문을 열 때 몰약이 내 손에서,
몰약의 즙이 내 손가락에서
문빗장에 듣는구나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 위하여
문을 열었으나 그가 벌써 물러갔네
그가 말할 때에 내 혼이 나갔구나
내가 그를 찾아도 못 만났고
불러도 응답이 없었구나
성중에서 행순하는 자들이 나를 만나매
나를 쳐서 상하게 하였고
성벽을 파수하는 자들이
나의 웃옷을 벗겨 취하였구나
예루살렘 여자들아 너희에게
내가 부탁한다 너희가 나의
사랑하는 자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 하려무나
(…)
(아가 2:10-14, 5:2-8)
----------------------------------------------------------
시인의 마음은 너무 예뻐서, 웃기도 울기도 참 잘합니다. 이런 시가 좋습니다. 마음이 예뻐서, 웃기도 울기도 나도 참 잘하는 시. 예쁜 마음 되어 자꾸, 자꾸 읽다 보면, 어느덧 눈시울이 잔잔해집니다.
이 시도 그렇습니다. 저는 토끼 눈을 하고, 여러 번 읽습니다. 그렇게 웃다가 울다가 참 잘하여서, 어느덧 시인의 마음이 됩니다. 그리고 씨익 웃으며, “나도 참 예뻐졌다” 합니다.
너무 오래 앉아있었을까요? 아님, 울다가 웃다가 하였을까요? “으흐흐” 기지개 펴며 일어났더니, 원숭이처럼 엉덩이가 빨개졌습니다. 어여쁜 시인의 마음처럼.
IP *.235.31.78
(…)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의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반구(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나로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
내가 잘찌라도 마음은 깨었는데
나의 사랑하는 자의 소리가
들리는구나 문을 두드려 이르기를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문 열어 다고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 이슬이 가득하였다 하는구나
내가 옷을 벗었으니
어찌 다시 입겠으며
내가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럽히랴마는
나의 사랑하는 자가
문 틈으로 손을 들이밀매
내 마음이 동하여서
일어나서 나의 사랑하는 자 위하여
문을 열 때 몰약이 내 손에서,
몰약의 즙이 내 손가락에서
문빗장에 듣는구나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 위하여
문을 열었으나 그가 벌써 물러갔네
그가 말할 때에 내 혼이 나갔구나
내가 그를 찾아도 못 만났고
불러도 응답이 없었구나
성중에서 행순하는 자들이 나를 만나매
나를 쳐서 상하게 하였고
성벽을 파수하는 자들이
나의 웃옷을 벗겨 취하였구나
예루살렘 여자들아 너희에게
내가 부탁한다 너희가 나의
사랑하는 자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 하려무나
(…)
(아가 2:10-14,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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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음은 너무 예뻐서, 웃기도 울기도 참 잘합니다. 이런 시가 좋습니다. 마음이 예뻐서, 웃기도 울기도 나도 참 잘하는 시. 예쁜 마음 되어 자꾸, 자꾸 읽다 보면, 어느덧 눈시울이 잔잔해집니다.
이 시도 그렇습니다. 저는 토끼 눈을 하고, 여러 번 읽습니다. 그렇게 웃다가 울다가 참 잘하여서, 어느덧 시인의 마음이 됩니다. 그리고 씨익 웃으며, “나도 참 예뻐졌다” 합니다.
너무 오래 앉아있었을까요? 아님, 울다가 웃다가 하였을까요? “으흐흐” 기지개 펴며 일어났더니, 원숭이처럼 엉덩이가 빨개졌습니다. 어여쁜 시인의 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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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중의 노래, 솔로몬의 아가구나.
윌 듀란트는 '역사 속의 영웅들'이라는 책 속에서 다음과 같이 딴지를 걸어둔다.
그런데 도대체 어찌하여 이 생동하는 사랑의 노래가 거룩한 성서 속에 들어가 있을까 ? 종교적 알레고리일까 ? 근동의 풍요제의 유산일까 ? 하느님만이 아실 일이다.
어찌 되었든 이 속에서 연인들은 이집트 방식으로 오빠와 누이로 서로를 부르는구나.
**********
내 님은 유향 꽃송이, 온 밤을 내 젖가슴에 묻고 지내셔도 좋으리 .
내 님은 엔가디 포도원에 핀 헨나 꽃송이어라.
그대 내 사랑 아름다워라, 아름다워라, 비둘기 같은 눈동자.
나는 샤론에 핀 수선화, 산골짜기에 핀 나리?N....
포도주 잔을 들고 내 곁에 머물러요, 사과로 나를 위로해 주어요,
나는 사랑으로 병들었으니.....
윌 듀란트는 '역사 속의 영웅들'이라는 책 속에서 다음과 같이 딴지를 걸어둔다.
그런데 도대체 어찌하여 이 생동하는 사랑의 노래가 거룩한 성서 속에 들어가 있을까 ? 종교적 알레고리일까 ? 근동의 풍요제의 유산일까 ? 하느님만이 아실 일이다.
어찌 되었든 이 속에서 연인들은 이집트 방식으로 오빠와 누이로 서로를 부르는구나.
**********
내 님은 유향 꽃송이, 온 밤을 내 젖가슴에 묻고 지내셔도 좋으리 .
내 님은 엔가디 포도원에 핀 헨나 꽃송이어라.
그대 내 사랑 아름다워라, 아름다워라, 비둘기 같은 눈동자.
나는 샤론에 핀 수선화, 산골짜기에 핀 나리?N....
포도주 잔을 들고 내 곁에 머물러요, 사과로 나를 위로해 주어요,
나는 사랑으로 병들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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