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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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5일 09시 06분 등록
이런. 제가 한 발 늦었습니다.
이동하는 내내
마음이 편치 못하여 지우려고 했는데,
40분만에 ...보셨네요.
마음을 들켰습니다.
그래서 지우지도 못하고
부끄러운 흔적을 남깁니다.
IP *.129.1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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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8.04.25 09:35:02 *.128.229.163

당신은 화가 났군요.
화가 나면 살펴 보지 못합니다.

이 홈페이지 메인화면 좌측 상단에는
이 축제에 대한 제안을 해 두었지요.
왜 시작했고,
어떤 생각으로 이 축제를 꾸려가게 할지.
한 번 천천히 보도록 하세요.

꽃이 아름다운 시절
차마 어두운 생각을 했겠는지요 ?

당신의 마음이 송곳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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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2008.04.25 09:57:20 *.127.99.34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보고 놀란다고
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도 좋은 것을 앞 세우고 뒤 쪽에는 늘 구린 것을 감추는
이 미친 세상의 되어가는 꼴에 놀라서 무엇이든 반사적으로 그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남보다는 그래도 그분을 가까이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은 사람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분이 하시는 일에 개인적인 욕심을 내세우는 걸 본 일이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저 속에 본인이 그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감추고 계시다면, 그분 스스로 이런 제안을 하실 수 없는 분이라는 것, 그 점에 대해 추호의 의심이 없습니다.
그분에게 욕심이 있다면 진심으로 시 축제를 하시고 싶으신 욕심 밖에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축제를 하시고 싶은 것이죠.
다 함께 '존재'와'살아있음'을 측복하고 즐기고 충만해질 수 있는 축제말이지요. 그것도 여러분들과 다 함께.
이 일은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잊고 산, 하루하루 눈부신 하루의 황홀을 되찾고 싶은 그분의 마음이라고 저는 읽습니다.
오늘 아침 저도 그분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님을 힘들게 한 같은 메일이 저에게는 정말 즐거운 초대장 같았습니다.
왜 같은 메일이 두 사람에게 그렇게 다르게 느껴졌을까요.
아마도 그건 그 분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일 거라 생각합니다.
님은 그분을 책을 통해 아셨고, 그 글이 그 분의 인격을 대변한다고 보았을 것이고, 그리고 그 글이 주는 분위기상 그분은 다른 분들과는 달리 글과 다르지 않은 사람일 거라는 신뢰를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혹여나, 책을 내자는 외양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짓거리와 비슷해 이 분도 결국 이런 분이었나? 내심 화가 났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그분을 신뢰한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니까 더 힘이 들었을테지요.
그러나 그런 의심을 일단 거두고 그분이 제안하는 축제를 사심없이 받아들여 보세요, 정말 축제가 될 것을 믿으면서요.
그게 사실 그분의 마음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아마도 책을 내자는 제의는 그렇게 낸 시집은 여러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새로운 견지에서의 좋은 시집이 될거라고 믿으시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그것에 대해 논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늘은 그분이 제안한 축제의 '정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책을 내고 2박 3일의 시축제'를 열기 전에
여기에 시를 올리고 서로 나누는 일이 먼저 우리 마음에 시 축제를
시작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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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25 10:34:10 *.36.210.11
『닮지 않은 것이 상합하고, 서로 다른 것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화가 이루어지며, 모든 것은 다툼에 의해 생겨난다.』p62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조셉 캠벨>

저는 이 구절이 사무쳤어요. 어떤 가능성은 순종함에만 있는 것은 아닐 거에요. 의문 혹은 다툼(이해하기 이전)은 찐찐한 사랑의 시작일 수 있어요.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지요.
그대의 날카로운 지적은 예민한 시적 발상인 것 같으네요.
우리는 아픔 속에서도 성장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마도 꽃도 그렇게 피어났을 지 몰라요. 꽃이라고 그저 마냥 좋기만 했을라고요. 시인이 말했잖아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하고요.

이렇게 우리와 함께 동참해 주셔서 고마워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뒤에서 궁시렁거리기나 하는 것보다 100배 나아요.
우리와 함께 벗으로 나아갑시다. 그대는 무슨 시를 좋아하시는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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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08.04.25 10:44:41 *.248.16.2
저는 아침에 님이 올린 글을 읽고 화들짝 놀라 바로 댓글을 달고 싶었으나, 사무실이라 급한 일이 있어서 미쳐 그때 댓글을 달지 못했습니다. 지우셨으니 달리 드릴 말씀은 없으나, 계속 그 글에 마음이 쓰여서 몇자 적습니다. 사실, 저는 소은님처럼 구본형선생님을 가까이 뵌 적도 없지만, 그저 그 분의 글이 좋아서 이 곳에서도 글로써만 만나고 있지요. 뭐..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적이 딱 한번 있었는데 아마도 구선생님께서는 잊어버리셨을거예요. 그런데, 그 때 저는 그게 정말 감동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후로 계속 여기를 들락날락 하면서 마음의 위안도 얻고 또 다른 사람들 세상사는 얘기도 듣고 그랬네요.
근데, 저는 사실 글을 올리거나 하는 일에는 좀 게으른 편이죠. 댓글은 종종 달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이번에 시축제를 보면서 마음이 함께 들뜨고, 그 동안 멀리했던 시들을 다시 읽게되고 또 생각하게 되고..저는 너무 좋왔어요. 그러면서, 이런 장을 마련해 주신 구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저도 오늘 마음을 나누는 편지를 받았는데, 저는 그 글을 읽고 정말 소은님이 말한 것처럼 초대장 받는 느낌이고 괜히 기분이 들뜨더라구요. 아..이렇게 멋진 계획을 갖고 계시는구나 했죠.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게도 알려주려고 하고 있구요. 그리고, 책을 내시면 꼭 그 안에 내가 고른 시와 사연이 있으면 너무 좋겠구나 생각했어요. 정말 모든 것은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다르고, 우리 개인 각자의 생각은 다 다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오늘 님이 올리셨던 첫 번째 글을 읽고 알았습니다. 오늘 구선생님 편지를 받고 저와는 정반대의 느낌이라 다소 놀라기도 했지만요.. 그저..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구본형선생님께서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이 축제의 장을 마련하셨고, 또 책을 낼 계획을 하신 것이라 생각해요. 그 분의 글을 읽으면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그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 수 있거든요.
어쨌거나,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는데, 오해는 하지 마셨음 좋겠고, 이 시의 축제에 또 함께 참여하셨음 좋겠어요. ^^

오늘은 비가 오니까 저는 비와 관련된 시들을 생각하게 되네요. 얼마나 멋진 놀이입니까? 각박한 우리 일상을 이렇게 멋진 시들을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는게. 이런 멋진 놀이를 알려주신데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좋은 시로 다시 뵈요 여기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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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 사람
2008.04.25 13:35:17 *.129.16.119
구본형선생님의 이미 첫 페이지부터 축제를 하시는 이유를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오늘 아침 메일을 받고 이런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글로 책으로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존경할 만한 분이라 생각하였기에 더욱 화가 났었나 봅니다.

종종 허울좋은 인문학, 글쓰기,책쓰기,자아찾기 등을 내세워,
오직 본인의 브랜드만을 만들려는 분들이 보입니다.
차라리 그냥 나는 사람을 살피지 못합니다.
그러나 글에 대해서는 가르쳐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덜 밉게 보이겠지요.
그런데, 나는 인문학,글,책,자아찾기를 통해 당신이란 사람을 살필 수 있습니다....표면적으론 한없이 착한 양처럼 보이게 하면서, 속으로는 자신의 브랜드값을 높히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분들 때문에, 마음을 곳추세우고 있었는데,
그만 선생님의 편지가 눈에 들어온 것이 화근이었나 봅니다.



부디 다들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이 또한 부질없이 부족한 사람의 허물입니다.

ps:써니님의 댓글이 제일 마음에 들어오네요
제가 그 무섭다는 짝사랑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구본형선생님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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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2008.04.25 14:32:07 *.47.187.34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잠깐의 오해였을 뿐입니다. 마음을 서로 보았고 사과도 하지 않으셨습니까. 주변의 꽃만으로도 즐겁고 신나는 요즘입니다. 밝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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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2008.04.25 14:50:29 *.232.95.40
승완씨 나 오해 안하니까
밥 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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