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世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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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나무가 되겠습니다.
어느날 내앞에 홀연히 나타난 당신
난 그저 당신이 가끔 찾아와 내게 기댄채 편히 쉬는게 좋았습니다.
세상의 많은 나무중에 그렇게 나를 찾아와준게 고마웠습니다.
당신은 지치고 힘들때 더 많이 날 찾아왔었지요.
어느날은 내등에 기댄채 한없이 울고만 있던게 기억나네요.
그런 당신이 참으로 안타깝고 안쓰러웠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난 그렇게 강한 나무가 아니에요.
당신이 너무 많이 힘들때 기대면 쓰러져 버릴지도 모를 나 이거든요.
이제 당신은 날 찾아오지 않겠노라고 말합니다.
더이상 기대면 내가 아파할거라 말합니다.
그래요. 당신 말처럼 난 이제 곧 아파 쓰러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쓰러져 한줌의 흙이 된데도
난 항상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내가 있었다는 기억만으로 당신이 날 다시 찾아준다면
난 항상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지금의 모습이 아닐지라도 실망 하지마세요.
마지막 남은 내영혼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난 완전한 당신의 나무가 되겠습니다.
~~~~~~~~~~~~~~~~~~~~~~~~~~~~~~~~~
오늘 아침 한권에 수첩을 발견합니다.
이것 저것 적은 것도 작은 쪽지들도 보입니다.
그곳에서 이 시를 다시 만남니다.
몇 해 전 남편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나온 이야기...
다음생에 자신은 나무로 태아나고 싶다고 말을 하더군요...
그리곤 시간이 흘렸습니다.
어느 해 나의 생일 날 ~~~
그는 한아름 꽃과 함께
'나는 당신의 나무가 되겠습니다'하며 다짐하듯 내게 들려 주었지요.
그렇게 그는 큰 나무가 되어 환하게 웃으며 서 있었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를, 나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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