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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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길 -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
저는 사는 곳이 시골이라 매일 바다를 건너 일터로 오가곤 합니다.
똑같은 시 낭송 시디를 넉 달째 출퇴근길에 듣고 있는데
어느날엔 이 시가, 또 어느날엔 다른 시가 제 가슴에 와 닿는 날들입니다.
조직생활이 만만치 않아 머리가 지끈거릴 때, 그래도 내가 껴안아 할
몫이고 희망이 사람임을 깨닫게 해 준 시입니다.
IP *.153.192.49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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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는 곳이 시골이라 매일 바다를 건너 일터로 오가곤 합니다.
똑같은 시 낭송 시디를 넉 달째 출퇴근길에 듣고 있는데
어느날엔 이 시가, 또 어느날엔 다른 시가 제 가슴에 와 닿는 날들입니다.
조직생활이 만만치 않아 머리가 지끈거릴 때, 그래도 내가 껴안아 할
몫이고 희망이 사람임을 깨닫게 해 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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