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지정
- 조회 수 7393
- 댓글 수 3
- 추천 수 0
구부러진 길 -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
저는 사는 곳이 시골이라 매일 바다를 건너 일터로 오가곤 합니다.
똑같은 시 낭송 시디를 넉 달째 출퇴근길에 듣고 있는데
어느날엔 이 시가, 또 어느날엔 다른 시가 제 가슴에 와 닿는 날들입니다.
조직생활이 만만치 않아 머리가 지끈거릴 때, 그래도 내가 껴안아 할
몫이고 희망이 사람임을 깨닫게 해 준 시입니다.
IP *.153.192.49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
저는 사는 곳이 시골이라 매일 바다를 건너 일터로 오가곤 합니다.
똑같은 시 낭송 시디를 넉 달째 출퇴근길에 듣고 있는데
어느날엔 이 시가, 또 어느날엔 다른 시가 제 가슴에 와 닿는 날들입니다.
조직생활이 만만치 않아 머리가 지끈거릴 때, 그래도 내가 껴안아 할
몫이고 희망이 사람임을 깨닫게 해 준 시입니다.
댓글
3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109 | 인생을 조각하다. | 빈잔 | 2024.10.26 | 1092 |
| 4108 | 눈을 감으면 편하다. [1] | 빈잔 | 2024.10.21 | 1137 |
| 4107 | 노력하는 자체가 성공이다 | 빈잔 | 2024.11.14 | 1140 |
| 4106 | 얻는것과 잃어가는 것. | 빈잔 | 2024.11.09 | 1150 |
| 4105 | 돈 없이 오래 사는 것. 병가지고 오래 사는것. 외롭게 오래 사는 것. | 빈잔 | 2024.10.22 | 1206 |
| 4104 | 길어진 우리의 삶. | 빈잔 | 2024.08.13 | 1211 |
| 4103 | 늙음은 처음 경험하는거다. | 빈잔 | 2024.11.18 | 1260 |
| 4102 | 상선벌악(賞善罰惡) | 빈잔 | 2024.10.21 | 1286 |
| 4101 | 문화생활의 기본. [1] | 빈잔 | 2024.06.14 | 1329 |
| 4100 | 선배 노인. (선배 시민) | 빈잔 | 2024.07.17 | 1458 |
| 4099 | 꿈을 향해 간다. [2] | 빈잔 | 2024.06.25 | 1527 |
| 4098 | 신(新) 노년과 구(舊) 노년의 다름. | 빈잔 | 2023.03.30 | 1891 |
| 4097 | 가장 자유로운 시간. | 빈잔 | 2023.03.30 | 1897 |
| 4096 | 나이는 잘못이 없다. | 빈잔 | 2023.01.08 | 1933 |
| 4095 | 편안함의 유혹은 게으름. | 빈잔 | 2023.04.28 | 1942 |
| 4094 | 1 % [2] | 백산 | 2007.08.01 | 1947 |
| 4093 | 이런.. [1] | 김미영 | 2005.12.16 | 1951 |
| 4092 | 말리지 않은 책임에 대하여 [1] | 김나경 | 2007.03.24 | 1951 |
| 4091 | [71] 저절로 취해드는 불빛들 | 써니 | 2008.02.03 | 1952 |
| 4090 | 숙제 [3] | 자로 | 2006.09.08 | 195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