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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꿈 속을 헤매다 쫓기듯 눈을 뜨니
어렴풋 밝은 빛이 창밖서 머뭇거리고 있다
희미한 빛 속에 더듬더듬 손 뻗으면
곤히 잠들어 있는 여인네 하나
머리는 실타래처럼 흩어져 얼굴을 덮고
두 눈에는 조그만 눈곱 하나씩
얼굴엔 기름기가 자르르 번드르르
코를 고는 듯한 소리는 가끔 귀를 간질대고
살짝 뺨을 부비니
잠깐 웃는 듯 다시 잠에 빠져 든다
언제든 옆을 지켜주어서 좋은 여인
여자보다 아름다운 아내라는 이름
그녀를 끌어안고 다시 잠들 수 있는
오늘은 일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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