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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8일 07시 40분 등록
SEA FEVER - BY JOHN MASFIELD

나 다시 바다로 가야겠어, 외로운 그 바다. 그 하늘로,
필요한건 단지 높다란 배 한 척, 방향 잡을 별 하나,
팽팽한 타륜, 바람의 노래, 흰 돛의 떨림,
수면에 떠도는 흐린 안개, 희미한 먼동.

나 다시 바다로 가야겠어, 물결 일으키며 부르는 소리는
거역할 수 없는 강한 소리, 분명한 소리,
필요한건 오직 흰구름 날아가는 바람찬 날,
튕기는 물보라, 나부끼는 물거품,울부짖는 갈매기.

나 다시 바다로 가야겠어, 떠돌이 짚시의 삶으로,
날선 칼날같은 바람 부는 갈매기의 길과 고래의 길,
원하는건 다만 마냥 웃는 떠돌이 친구의 즐거운 이야기,
긴 항해 뒤에 있을 고요한 잠, 달가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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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4일 구본형님으로부터 "내 삶 속의 이 시(詩) 한 편 축제"에
초대받았습니다.
용기를 내어 나의 친구가 좋아하는 시 한수를 함께 즐기고 싶습니다.

나의 친구는 저의 어머니보다 아내보다 나를 더 알고 있습니다.
이곳 변경연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풍광(風光)을 즐기시지만,
나의 친구는 풍랑(風浪)속에 뒹굴면서 숱한 세월을 바다에서 보냈습니다.
혈관속에 소금과 생선 비린내가 넘쳐나는 친구입니다.
노래방에 가면 Rod Stewart의 “Sailing” 을 갈매기처럼 꺼억 꺼억거립니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인 수평선을 좋아하는 나의 친구는
언젠가는 모든걸 훌훌히 털고 다시 바다로 가겠지요.

파도야 치든 말든 바다는 좋은 곳.

변경연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평안을 기원하며,

IP *.43.6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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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8.04.28 09:47:16 *.128.229.163

어서오세요.
나는 바다가 좋아요.
아이들 이름에 모두 바다를 넣어 두었지요.
아무 주저함 없이 기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담고도 푸르를 수 있다는 것
가끔 온 몸을 뒤틀어 속의 것들을
뒤집어 엎고 토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그 속에 수 많은 생명을 품고 있다는 것
생명 , 그 싱싱함. 살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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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008.04.28 11:34:49 *.234.63.48
뜨겁게 환영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존경하는 신영복 교수께서
"바다가 하늘을 비추어 그 푸름을 얻고, 세류(細流)를 마다하지 않아 그 넓음을 이 이루었다"고 합니다.
바다만큼 역동적인 곳은 없지요.

영화 "Perfect Storm"이 강렬한 바다를 표현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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