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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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에 말뚝 박는 법/ 함 민복
뻘에 말뚝을 박으려면
긴 정치망 말이나 김 말도
짧은 새우 그물 말이나 큰 말 잡아 줄 써개말도
말뚝을 잡고 손으로 또는 발로
좌우로 또는 앞뒤로 흔들어야 한다
힘으로 내리 박는 것이 아니라
흔들다보면 뻘이 물거지고 물기에 젖어
뻘이 말뚝을 품어 제 몸으로 빨아들일 때까지
좌우로 또는 앞뒤로 열심히 흔들어야 한다
뻘이 말뚝을 빨아들여 점점 빨리 깊이 빨아주어
정말 외설스럽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
흔들어주어야 한다
수평이 수직을 세워
그물 넝쿨을 걸고
물고기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 상상을 하며
좌우로 또는 앞뒤로
흔들며 지그시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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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복 시인의 시 '뻘'에서는
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 밭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 가는 길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힘
말랑말랑한 힘
이라고 읊고 있습니다.
어떤 시는 시인의 삶과는 다른 이상을 지향합니다.
그 지향하는 바가 그 시를 읽는 다른 사람들 마음에도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희망을 넌지시 던져기도 합니다. 그래서 좋은 시이지요.
또한 그 어떤 시는 시인의 삶 자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하게 하고,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함 민복 시인은 갯벌에서 삽니다.
그 자연의 가르침을 시인은 노래합니다.
저도 때로는 모난 돌이 정을 맞고, 그래서 차라리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김을 일상에서 많이 경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모난 돌도 있어야 하구요,
부드러움이 강인함을 이기기도 해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 안을 여유와 시선이 있다면
차라리 다름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말랑말랑한 힘~~이번 주는 저도 시인이 말하는 그 말랑말랑한 힘으로 한번 살아볼랍니다...
여러분~~~ 행복한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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