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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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추억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내 나이 스무살, 처음 이시를 읽었을때 분명 시속의 계절은
봄이 이운 풍경인데,
왜 자꾸 호젓한 역사의 쓸쓸한 가을풍경이 그려지던지.
시인이 동경에서 간신한 그림자를 지탱하던 시절.
질풍노도의 청년기여야 할 시인의 스므살이 칠십대 노로의
심상처럼 읽혀졌다.
가끔 스스로가 '간신한 그림자, 처럼 여겨질때 사랑스런 추억을 읽는다.
시인이 아픈 시간을 '사랑스런 추억'으로 명명하며 견딘 것을
기억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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