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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9일 14시 21분 등록

    아내의 봄비

    김해화

    순천 아랫장 파장 무렵 봄비 내렸습니다.
    우산 들고 싼거리 하러 간 아내 따라갔는데
    난장 바닥 한 바퀴 휘돌아
    생선 오천 원 조갯살 오천 원
    도사리 배추 천 원
    장짐 내게 들리고 뒤따라오던 아내
    앞서 가다 돌아보니 따라오지 않습니다

    시장 벗어나 버스 정류장 지나쳐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비닐 조각 뒤집어 쓴 할머니
    몇 걸음 지나쳐서 돌아보고 서 있던 아내
    손짓해 나를 부릅니다
    냉이 감자 한 바구니씩
    이천 원에 떨이미 해가시오 아줌씨
    할머니 전부 담아주세요
    빗방울 맺힌 냉이가 너무 싱그러운데
    봄비 값까지 이천원이면 너무 싸네요
    마다하는 할머니 손에 삼천원 꼭꼭 쥐어주는 아내

    횡단보도 건너와 돌아보았더니
    꾸부정한 허리로 할머니
    아직도 아내를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꽃 피겠습니다



    이 시를 처음 만난건
    어느.. 봄비가 살짝 내린 날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시를 읽고 같이 나누려고 올렸던 카페를 찾아 검색해보니
    3년전 바로 어제네요.

    시인은 꽃이 피겠다고 했는데
    저는 코끝이 시큰하고 눈물이 방울지더랬습니다.
    종종 찾아 읽는 시 입니다.

    저는..... 눈팅족입니다. ^^
    여러 선생님들이 보내주시는 메일, 느끼며, 감사하며 잘 읽고 있구요,
    자주 홈페이지에 들러 많은 에너지 얻고 있습니다.

    참여의 즐거움에 감사의 마음을 더하여 올려 봅니다.

IP *.72.2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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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8.04.29 21:35:41 *.128.229.163


"시인은 꽃이 피겠다고 했는데
저는 코끝이 시큰하고 눈물이 방울지더랬습니다 "

나도 그렇군요.
눈물이 꽃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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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효
2008.04.30 07:24:01 *.241.31.178
망월사 쪽으로 도봉산 타다가 삶은 계란이 너무 비싸보여서 안샀던 적 있었죠. 할머니 죄송해요, 오래 사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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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ier bracelet
2010.09.25 10:33:55 *.95.1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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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30 11:39:39 *.43.23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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