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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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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9일 16시 37분 등록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서서
부끄럼 빗대며
맞절할 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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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가 발표된 1967는 저한테 특별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을 다시 준비를 했다가
저한테는 둥지와 같은 부모님과 같이 살던 대구를
떠나서 서울로 비상을 위해서 홀로서기를 시작하던
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시는 느닷없이 천둥과 같이 밀어 닥친
시이기도 했습니다.이시인은 419도 516도 63사태도
헛것이요 껍데기일 뿐이다.제발 알맹이만 남기고
헛소리들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아우성 아우성을
치고 치고 싶었을 것입니다.

4월이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설레게 만들었는지
모릅니다.4월이면 모든 허물을 벗고 새롭게 그리고
힘차게 하늘을 날고 싶은 저의 마음을 이 시가
그야말로 벼락처럼 몰아치던 시절이 저한테도
있었다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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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30 01:32:51 *.36.210.11
껍데기는 가라 가라 하면서 알맹이만 남기셨나요? 형아의 그 알갱이는 무엇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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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0 06:06:15 *.212.21.111
나의 껍데기는 무엇일까요?

나의 껍데기는 버리고 나의 알갱이는 뭘까요? 그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네요

시는 늘 시인과 그리고 나를 연결해주는 여백이 있어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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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8 12:21:49 *.55.6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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