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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30일 09시 39분 등록

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 숲속에 왔다.

나는 사려깊게 살고 싶다.

삶의 정수를 빨아 들이고 싶다.

삶이 아닌 것의 종지부를 찍기위해

죽음이 임박했을 때 살아온 삶을 후회않기 위해..

-소로우가 월든 호숫가에 간 이유


언제나 자유롭고 싶고 사려깊게 살고 싶기를 갈망하는 내 영혼에

생수같이 와닿는 시였습니다.

삶은 살아봐야 안다고 하지요..

삶의 경이로움을 느끼며 순간에 소중함을 누리시며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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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30 10:06:06 *.36.210.11
언젠가 음악치료를 배운 적이 있어요. 대학원 과정에 있는 것에 더하여 영국에 유학을 다녀온 선생에게 임상을 경험하기 위해 따로 등록했지요. 선생이 나보다 어렸어요. 경험도 적었구요. 그 즈음에 어느 영화에서 골수를 빼먹는 것이 있었어요. 첫 수업에 자기 소개를 하라고 하길레 그 영화처럼 선생님께서 가르쳐주는 것을 열심히 하겠다는 뜻으로 골수를 빼겠다고 했더니 젊은 선생이 제것을 홀라당 빼먹을까봐 걱정이 되었던지 경계하며 수업을 진행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선생 앞에서 함부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듯이 불쾌한 듯 수업을 해나갔어요. 등록 내내 별로 배울 수가 없었지요. 아차 내가 말을 실수 했나보다 생각하는 동시에 참 어린 선생에게 배우기 힘드는 것이로구나 하고 알게 되기도 했어요. 삶에서 정수에 이르기도 어렵고 또 삶의 정수만 빨아들이기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언젠가 보니까 순전히 어린 아이들이나 전혀 음악치료에 대해 알지 못하는 수강생들만 끌어 모아 강의를 하고 있었어요. 그 앞을 지나치며 쓴 웃음과 함께 교육이라기 보다 사기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제대로 전수 할 수 없는 교육은 밥 벌이는 될지 모르지만 교육자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산학이 연계되지 않은 임상과 현장이 함께 가지 않은 공부만을 위한 공부를 한사람에게서 배우는 일은 어렵고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우리 사회는 아직도 간판에 대한 신임이 무지하게 두터워요. 간판 하나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또 그 간판을 쉽게 딴 것이야 물론 아니겠지요. 하지만 간판을 딴 이후로는 모두가 하나같이 더 이상 노력을 하지 않거나 그대로 머무르며 옛 것을 고집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그 사이에서 사려 깊게 삶의 정수를 빨아 당기는 일도 삶의 현장에서 제대로 부대끼지 않는 한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선생 아닌 선생이 많고 학교 아닌 학교가 많고 배움 아닌 배움과 진리 아닌 진리가 너무도 판을 치기도 하니까요. 삶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이곳을 방문하는 우리 모두는 좀 더 삶의 정수에 가까이 이르고 찾을 수 있을 라나요? 삶의 정수는 함부로 키워지지 않고 또 아무렇게나 빼앗겨 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한 번 떠올려 보았습니다. 어쩐지 정수라는 말에 골수가 생각나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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