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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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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30일 10시 48분 등록

봄 물 보다 깊으니라

가을 산 보다 높으니라

달 보다 빛나리라

돌 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만 말하리

한 용 운 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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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옆자리에서 자고 있는 아내를 보면서
어느새 아줌마가 되어있는 모습을 보고 죄를 짓고 있는 생각이 들더군요.
구애할 때 써먹어야 할 시를 결혼 후에 만나게 되어
가슴에 담고 있는 시 입니다.
IP *.114.2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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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30 11:40:09 *.36.210.11
오.. 한용운님의 사랑이라는 시도 있었군요. 구애 할 때 써먹지 않고 살면서 가슴에 담는 시라서 더욱 좋으네요.

아랫글에서 얼마 전에 만난 동갑내기 연구원 사내의 찐찐한 눈시울이 생각나네요.
남들처럼 열심히 살아왔고 빚은 조금 있지만 집 하나도 장만 했고 좋지 않은 자동차라도 굴리고는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하며 마흔 중반을 남에게 피해 안 주고 죽어라 깜냥껏 살아왔지만 점점 버겁게 스리 차이가 나는 다른 사람들과의 삶과 늘 허겁대는 자신의 생활을 보면서 내가 못하면 마누라라도 나서서 남들처럼 잘 살아주지 하고 바랐던 자신의 마음이 너무 밉고 미안해서 그만 눈물 뚝뚝 흘리던 한 사내의 더운 사랑이 생각나네요.

오래오래 같이 살아서 더 좋은 사람들의 사랑이야기 시로 쓰고 시집도 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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