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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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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일 01시 31분 등록
................................< 긴 팔 >................................최흥식





그녀의 긴 팔에 머리를 베고
잠들고 싶어
그러면 그곳은 내가 꿈꾸던
붉은 태양도 잠들어 버리는
노을진 그리움의 긴 수평선



그녀의 긴 팔에 휘감겨
안기고 싶어
그러면 그곳은
영원한 평화를 약속하는
끝없는 들녁의 긴 지평선



그녀의 긴 팔에
꽁꽁 묶이고 싶어
그러면 그곳은
자유가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구속



그녀의 긴 팔에
지친 몸을 누이고 싶어
그러면 그곳은
삶을 방황하는 외로움에 젖은
나그네의 포근한 고향



그대의 손끝에 쓸쓸함이 베일 때
그대의 어깨위에 외로움이 내려 앉을 때
그대의 손등에 삶의 고단함이 묻어날 때
그때는 그대의 긴 팔을 내려
내 안에서 편히 쉬어



그녀의 긴 팔에
고뇌와 방황을 맡기고 싶어
그 끝없는 수평선에서
그 끝없는 지평선에서
끝없는 사랑을 꿈꿀 수 있게..








......................................< 짧은 팔 >.................................최흥식






그녀의 짧은 팔에 머리를 베고
잠들고 싶지 않아
그러면 그곳은 창살없는 감옥의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하얀 밤의 구속



그녀의 짧은 팔에 안기고 싶지 않아
그러면 그곳은
고양이 앞에서 벌벌 떠는
한마리 생쥐의 애처로운 운명



그녀의 짧은 팔에 잡히고 싶지 않아
그러면 그곳은
빠삐용조차도 탈출할 수 없는
알카트라즈감옥보다도 더 살벌한
고통의 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



그녀의 손톱이 날카로워질 때
그녀의 주먹이 억세어질 때
그녀의 팔뚝이 우람해질 때
그땐 어서 도망가자, 어서 달아나자
걸음아 !
나를 살려다오 나를 구해다오



그녀의 짧은 팔을
밧줄로 꽁꽁 묶어 주고 싶어
나를 때릴 수 없도록
나를 할퀼 수 없도록
나를 꼬집을 수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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