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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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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일 02시 13분 등록
행 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복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정답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의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니리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 그리운 이여. 그럼 안녕 !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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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포함해 고등학교 친구 셋이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만나면 그들과의 대화가 즐겁습니다.
우린 종로 뒷골목 와사등이라는 막걸리에 고갈비가 유명한 집을 자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술이 좀 들어가면 여지없이 인열이란 친구에게 시를 청했습니다.
친구는 몇편의 시를 외고 다질 정도로 시와 친했습니다.
그중 행복이란 시를 우리에게 자주 들려주었습니다.

지금도 막걸리를 마실때면 친구의 목소리가 전해옵니다.

혹시 앞에서 유치환님의 행복이란 시를 올려놓으신 분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제가 인터넷 환경이 아주 느린 곳에 있어서 미쳐 다 확인해 보지 못했습니다.
화면이 바뀌는데만도 3분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혹시 올리신 분 계시면 이해해주세요.
IP *.39.17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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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5.02 05:44:32 *.52.84.228
홍스야.

멀리서 고생이 많다.

행복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구나..

덕이도 춘희경민이도 다 좋아했던시다.

그런데 같은 시라도 사연이 다르니 얼마나 좋냐..

몸 건강하고 어서 한국에 돌아오기를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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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류경민
2008.05.02 09:32:30 *.111.241.162
웅!
너도 이 시를 좋아한다니 너무 좋다.
그래서 우린 친구가 될 수 밖에 없었나봐. ㅋㅋ

소주한잔과 함께라면 나도 이 시를 읊어줄께.
나의 버젼도 기대해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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