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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4일 19시 37분 등록
세검정 길 모퉁이를 돌며...

1

북방으로 전쟁에 나아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피 묻은 칼을 씻던 곳

세검정(洗劒亭)...

사람과 칼과 피는 사라지고
정자만 덩그렇하게 길모퉁이를
지키고 있다.

2

칼을 휘두르며 세상 속을 헤매이다
마음 속에 얼룩진
분노들을 씻어 내고 싶은 걸까?

언제부턴가,
실험실로 가는 길로

세검정 길을 돌아,
북악산 넘는 길을
택하게 됐다.

맑고 차거운 물 대신에

온유하고 편안한
영감어린 언어들과
싱긋한 미소로 말하시는

스승이 계시기 때문일까?

3

모퉁이를 돌 때마다
고개를 돌려 언덕배기를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어떤 날은 중얼 중얼
어떤 날은 투덜 투덜
어떤 날은 흥얼흥얼

해묵은 기억들을 털어내고
내 일로 가고 있는 나를
먼 발치로 지켜보고 계시겠지...

그렇게 나는 스승님과
눈을 맞춘다.

4.

그럴 때마다,

‘그래... 좋아?~’

하시는 스승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럴 때마다

‘ 예~’

항상, 그렇게
혼자,,, 신이 나서
고갯마루 산길을 넘는다.
IP *.131.1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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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주
2008.05.07 05:58:12 *.221.78.72
''예~'

항상, 그렇게
혼자,,, 신이 나서
고갯마루 산길을 넘는다.'

올 곧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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