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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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검정 길 모퉁이를 돌며...
1
북방으로 전쟁에 나아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피 묻은 칼을 씻던 곳
세검정(洗劒亭)...
사람과 칼과 피는 사라지고
정자만 덩그렇하게 길모퉁이를
지키고 있다.
2
칼을 휘두르며 세상 속을 헤매이다
마음 속에 얼룩진
분노들을 씻어 내고 싶은 걸까?
언제부턴가,
실험실로 가는 길로
세검정 길을 돌아,
북악산 넘는 길을
택하게 됐다.
맑고 차거운 물 대신에
온유하고 편안한
영감어린 언어들과
싱긋한 미소로 말하시는
스승이 계시기 때문일까?
3
모퉁이를 돌 때마다
고개를 돌려 언덕배기를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어떤 날은 중얼 중얼
어떤 날은 투덜 투덜
어떤 날은 흥얼흥얼
해묵은 기억들을 털어내고
내 일로 가고 있는 나를
먼 발치로 지켜보고 계시겠지...
그렇게 나는 스승님과
눈을 맞춘다.
4.
그럴 때마다,
‘그래... 좋아?~’
하시는 스승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럴 때마다
‘ 예~’
항상, 그렇게
혼자,,, 신이 나서
고갯마루 산길을 넘는다.
IP *.131.127.87
1
북방으로 전쟁에 나아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피 묻은 칼을 씻던 곳
세검정(洗劒亭)...
사람과 칼과 피는 사라지고
정자만 덩그렇하게 길모퉁이를
지키고 있다.
2
칼을 휘두르며 세상 속을 헤매이다
마음 속에 얼룩진
분노들을 씻어 내고 싶은 걸까?
언제부턴가,
실험실로 가는 길로
세검정 길을 돌아,
북악산 넘는 길을
택하게 됐다.
맑고 차거운 물 대신에
온유하고 편안한
영감어린 언어들과
싱긋한 미소로 말하시는
스승이 계시기 때문일까?
3
모퉁이를 돌 때마다
고개를 돌려 언덕배기를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어떤 날은 중얼 중얼
어떤 날은 투덜 투덜
어떤 날은 흥얼흥얼
해묵은 기억들을 털어내고
내 일로 가고 있는 나를
먼 발치로 지켜보고 계시겠지...
그렇게 나는 스승님과
눈을 맞춘다.
4.
그럴 때마다,
‘그래... 좋아?~’
하시는 스승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럴 때마다
‘ 예~’
항상, 그렇게
혼자,,, 신이 나서
고갯마루 산길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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