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산
- 조회 수 2792
- 댓글 수 1
- 추천 수 0
세검정 길 모퉁이를 돌며...
1
북방으로 전쟁에 나아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피 묻은 칼을 씻던 곳
세검정(洗劒亭)...
사람과 칼과 피는 사라지고
정자만 덩그렇하게 길모퉁이를
지키고 있다.
2
칼을 휘두르며 세상 속을 헤매이다
마음 속에 얼룩진
분노들을 씻어 내고 싶은 걸까?
언제부턴가,
실험실로 가는 길로
세검정 길을 돌아,
북악산 넘는 길을
택하게 됐다.
맑고 차거운 물 대신에
온유하고 편안한
영감어린 언어들과
싱긋한 미소로 말하시는
스승이 계시기 때문일까?
3
모퉁이를 돌 때마다
고개를 돌려 언덕배기를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어떤 날은 중얼 중얼
어떤 날은 투덜 투덜
어떤 날은 흥얼흥얼
해묵은 기억들을 털어내고
내 일로 가고 있는 나를
먼 발치로 지켜보고 계시겠지...
그렇게 나는 스승님과
눈을 맞춘다.
4.
그럴 때마다,
‘그래... 좋아?~’
하시는 스승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럴 때마다
‘ 예~’
항상, 그렇게
혼자,,, 신이 나서
고갯마루 산길을 넘는다.
IP *.131.127.87
1
북방으로 전쟁에 나아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피 묻은 칼을 씻던 곳
세검정(洗劒亭)...
사람과 칼과 피는 사라지고
정자만 덩그렇하게 길모퉁이를
지키고 있다.
2
칼을 휘두르며 세상 속을 헤매이다
마음 속에 얼룩진
분노들을 씻어 내고 싶은 걸까?
언제부턴가,
실험실로 가는 길로
세검정 길을 돌아,
북악산 넘는 길을
택하게 됐다.
맑고 차거운 물 대신에
온유하고 편안한
영감어린 언어들과
싱긋한 미소로 말하시는
스승이 계시기 때문일까?
3
모퉁이를 돌 때마다
고개를 돌려 언덕배기를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어떤 날은 중얼 중얼
어떤 날은 투덜 투덜
어떤 날은 흥얼흥얼
해묵은 기억들을 털어내고
내 일로 가고 있는 나를
먼 발치로 지켜보고 계시겠지...
그렇게 나는 스승님과
눈을 맞춘다.
4.
그럴 때마다,
‘그래... 좋아?~’
하시는 스승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럴 때마다
‘ 예~’
항상, 그렇게
혼자,,, 신이 나서
고갯마루 산길을 넘는다.
댓글
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109 | 노력하는 자체가 성공이다 | 빈잔 | 2024.11.14 | 623 |
4108 | 인생을 조각하다. | 빈잔 | 2024.10.26 | 643 |
4107 | 얻는것과 잃어가는 것. | 빈잔 | 2024.11.09 | 658 |
4106 | 눈을 감으면 편하다. [1] | 빈잔 | 2024.10.21 | 685 |
4105 | 돈 없이 오래 사는 것. 병가지고 오래 사는것. 외롭게 오래 사는 것. | 빈잔 | 2024.10.22 | 717 |
4104 | 늙음은 처음 경험하는거다. | 빈잔 | 2024.11.18 | 727 |
4103 | 상선벌악(賞善罰惡) | 빈잔 | 2024.10.21 | 734 |
4102 | 길어진 우리의 삶. | 빈잔 | 2024.08.13 | 738 |
4101 | 문화생활의 기본. [1] | 빈잔 | 2024.06.14 | 933 |
4100 | 선배 노인. (선배 시민) | 빈잔 | 2024.07.17 | 934 |
4099 | 꿈을 향해 간다. [2] | 빈잔 | 2024.06.25 | 1072 |
4098 | 신(新) 노년과 구(舊) 노년의 다름. | 빈잔 | 2023.03.30 | 1511 |
4097 | 가장 자유로운 시간. | 빈잔 | 2023.03.30 | 1512 |
4096 | 나이는 잘못이 없다. | 빈잔 | 2023.01.08 | 1543 |
4095 | 편안함의 유혹은 게으름. | 빈잔 | 2023.04.28 | 1543 |
4094 | 원하는 것(Wants) 과 필요한 것(Needs) | 빈잔 | 2023.04.19 | 1590 |
4093 | 내 삶을 지키기 위한 배움. | 빈잔 | 2022.12.27 | 1645 |
4092 | 변화는 불편하다. | 빈잔 | 2022.10.30 | 1667 |
4091 | 1 % [2] | 백산 | 2007.08.01 | 1701 |
4090 | 정서적 자유와 경제적 자유. | 빈잔 | 2023.03.08 | 1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