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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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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2일 15시 44분 등록

<플라타나스>
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나스,
너의 머리는 어느 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나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나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너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나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나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길이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1953년 '문예' 여름호>
IP *.152.1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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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빈
2008.05.12 15:46:12 *.152.13.141
오래된 시이지만, 저에겐 아직도 와 닿는 게 있네요...제1연이 특히.

사진은 어린이날 찍은 거고요. 좋은 날씨, 즐거운 얼굴들을 많이 만났었지요.
누군가 5월과 10월 만 있으면, 나머지 달들은 다 주겠노라고 했다는데…좋은 날씨 하나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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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5.13 00:52:26 *.36.210.11
맑고 푸른 하늘에 파란 잎의 플라타나스는 그대처럼 꿈에 젖어 풍덩 빠져있군요.

어린이날

그대도 동심에 흠뻑 빠지셨던가요?

그래요, 5월의 하늘, 초록, 어린아이들, 그리고 꽃과 나비... 참 좋지요.
그리고 10월, 공활한 가을하늘과 붉은 노을에 빛나는 단풍도 참 곱지요.

이 시도 참 아름답네요. 그리고 빈님의 소식처럼 아주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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