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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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타나스>
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나스,
너의 머리는 어느 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나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나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너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나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나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길이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1953년 '문예'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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