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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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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5일 01시 12분 등록
너무 크고 많은 것을
혼자 가지려고 하면
인생은 무자비한
七十 년 전쟁입니다.
이 세계가 있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닙니다
신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평화와 행복을 위하여
낮에는 해 뜨고
밤에는 별이 총총한
더 없이 큰
이 우주를 그냥 보라구 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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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비둘기'로 더 유명한 이산 김광섭 선생의 이 시를 40대 초반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는 열패감으로 자신이 한 없이 오무라들던 그 즈음 '인생'은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고, 절대절망의 상황 하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自愛할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해준 커다란 가르침이었습니다.
얼마나 절실했던지 읽는 순간 바로 외워져버렸습니다.

이산 김광섭 시인의 문학적 자서전인 '옥중기'도 제가 호된 시집살이로 지나가는 행인이 다 부럽던 시절, 많은 위안을 얻었던 책입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옥중기, 맨 첫 구절
'고난은 하나의 긴 순간이다.'
당시 저는 이 문장을 주문처럼 되뇌이면서 그 시기를 묵묵히 견뎌 냈습니다.
하고 보면 문학(시)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능케 하는 문화적 기제 중의 하나 임이 분명합니다.
IP *.221.7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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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5.15 09:23:38 *.36.210.11
아... 김광섭님의 시였군요. 금방 깜빡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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