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형구
- 조회 수 3963
- 댓글 수 1
- 추천 수 0
나이가 들면서 실패를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비겁한 내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북한산에 초입에서 나눠준 시모음집에서 처음 본 이 시는 저에게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삶의 결기'를 떠올리게 해 줍니다.
얼음
이동순
봄의 공세에
산골짜기의 얼음은
일제히 산정으로 떠밀려 올라간다
산정에 밤이 오면
얼음은 달빛 속에서 수정 같은 이를 드러내고
차디차게 웃는다
우거진 산죽의 뿌리를 껴안고
몸을 떤다
올 테면 와라 봄이여
너희들이 숲을 샅샅이 뒤져 나를 찾을 때
내 투명한 유리구두는
이미 어디론가로 떠나가고
없을 것이니
[출처] 얼음 - 이동순
IP *.235.67.115
얼음
이동순
봄의 공세에
산골짜기의 얼음은
일제히 산정으로 떠밀려 올라간다
산정에 밤이 오면
얼음은 달빛 속에서 수정 같은 이를 드러내고
차디차게 웃는다
우거진 산죽의 뿌리를 껴안고
몸을 떤다
올 테면 와라 봄이여
너희들이 숲을 샅샅이 뒤져 나를 찾을 때
내 투명한 유리구두는
이미 어디론가로 떠나가고
없을 것이니
[출처] 얼음 - 이동순
댓글
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109 | 얻는것과 잃어가는 것. | 빈잔 | 2024.11.09 | 1466 |
| 4108 | 늙음은 처음 경험하는거다. | 빈잔 | 2024.11.18 | 1542 |
| 4107 | 노력하는 자체가 성공이다 | 빈잔 | 2024.11.14 | 1545 |
| 4106 | 눈을 감으면 편하다. [1] | 빈잔 | 2024.10.21 | 1619 |
| 4105 | 인생을 조각하다. | 빈잔 | 2024.10.26 | 1639 |
| 4104 | 돈 없이 오래 사는 것. 병가지고 오래 사는것. 외롭게 오래 사는 것. | 빈잔 | 2024.10.22 | 1664 |
| 4103 | 상선벌악(賞善罰惡) | 빈잔 | 2024.10.21 | 1803 |
| 4102 | 선배 노인. (선배 시민) | 빈잔 | 2024.07.17 | 1823 |
| 4101 | 길어진 우리의 삶. | 빈잔 | 2024.08.13 | 1843 |
| 4100 | 문화생활의 기본. [1] | 빈잔 | 2024.06.14 | 1903 |
| 4099 | 꿈을 향해 간다. [2] | 빈잔 | 2024.06.25 | 2074 |
| 4098 | 숙제 [3] | 자로 | 2006.09.08 | 2109 |
| 4097 | 나이는 잘못이 없다. | 빈잔 | 2023.01.08 | 2118 |
| 4096 | 찾는 것과 만들어진 것 [1] | 백산 | 2007.01.19 | 2126 |
| 4095 | 기차를 타러 나가며 [1] | 미 탄 | 2006.05.13 | 2128 |
| 4094 | 홈페이지 링크 [1] | 舒贇 | 2007.04.02 | 2128 |
| 4093 | ACT II. [1] | 정재엽 | 2006.05.11 | 2129 |
| 4092 | -->[re]지붕- 내려다보는 기쁨 [1] | 구본형 | 2006.08.19 | 2133 |
| 4091 | [14] 워크아웃 [1] | 오세나 | 2005.08.01 | 2135 |
| 4090 | 사랑 한 가지 주제에 의한 변주곡 | 숲기원 | 2005.10.27 | 21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