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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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실패를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비겁한 내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북한산에 초입에서 나눠준 시모음집에서 처음 본 이 시는 저에게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삶의 결기'를 떠올리게 해 줍니다.
얼음
이동순
봄의 공세에
산골짜기의 얼음은
일제히 산정으로 떠밀려 올라간다
산정에 밤이 오면
얼음은 달빛 속에서 수정 같은 이를 드러내고
차디차게 웃는다
우거진 산죽의 뿌리를 껴안고
몸을 떤다
올 테면 와라 봄이여
너희들이 숲을 샅샅이 뒤져 나를 찾을 때
내 투명한 유리구두는
이미 어디론가로 떠나가고
없을 것이니
[출처] 얼음 - 이동순
IP *.235.67.115
얼음
이동순
봄의 공세에
산골짜기의 얼음은
일제히 산정으로 떠밀려 올라간다
산정에 밤이 오면
얼음은 달빛 속에서 수정 같은 이를 드러내고
차디차게 웃는다
우거진 산죽의 뿌리를 껴안고
몸을 떤다
올 테면 와라 봄이여
너희들이 숲을 샅샅이 뒤져 나를 찾을 때
내 투명한 유리구두는
이미 어디론가로 떠나가고
없을 것이니
[출처] 얼음 - 이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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