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수
- 조회 수 3763
- 댓글 수 2
- 추천 수 0
대학 졸업 후, 준비없이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며 지내던 시간..
마음처럼 추웠던 겨울을 목전에 두고..
저녁먹고 수업하게 과외시간을 좀 미뤄달라는 학생 엄마의 전화에
추운 바람을 피해 들어간 책방에서 기형도를 만나다.
추위가 싫어 사계절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살기를 종종 꿈꾸는 나에게,
가난한 이에게 잔인한 계절이 왔음에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하며
나도모르게 처진 어깨로, 내 앞에
원치않게 던져진 시간을 때우려 들어간 서점에서,
기형도가 말을 걸었다.
고맙습니다
겨울은 언제나 저희들을
겸손하게 만들어주십니다
- 램프와 빵- <입속의 검은 잎>中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왠지 힘이 솟아났다.
* 언제 어디서 접해도 항상 마음의 양식이 되는 시 이지만,
힘들때 접한 한편의 시는 가슴 깊숙한 곳까지 맨살로 닿아
커다란 위안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런것이 바로 시, 문학의 힘 아닐까요?^^
댓글
2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49 | 버스에서 [3] | 리진 | 2008.05.15 | 3517 |
1848 | 인생-김광섭 [1] [3] | 한희주 | 2008.05.15 | 4062 |
1847 | 이동순의 얼음 [1] [2] | 이형구 | 2008.05.16 | 3701 |
1846 | 세한도 - 염명순 [2] [3] | 김진 | 2008.05.16 | 4045 |
1845 | 인연설- 한용운 [2] [1] | 눈큼이 | 2008.05.16 | 4601 |
1844 | 귀천 [2] [2] | 채 데레사 | 2008.05.17 | 3217 |
1843 |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_7 [7] | 개구쟁이 | 2008.05.17 | 3662 |
1842 | 늑대의 죽음/ 알프레드 드 비니 [1] | 한정화 | 2008.05.18 | 4456 |
1841 | [98] 낙화 / 이형기 [3] | 써니 | 2008.05.18 | 4276 |
1840 | 화염경배 (이면우시인) [1] [3] | 이성주 | 2008.05.18 | 3974 |
1839 | 서산대사의 시 [1] [3] | 이성주 | 2008.05.18 | 6185 |
1838 | 시대 / 서찬휘 [2] [2] | 형산 | 2008.05.19 | 4438 |
1837 | 봄길 /정호승 [3] [4] | 바다보배 | 2008.05.20 | 5821 |
1836 | 마더 데레사의 시와 기도 [1] | 찾다 | 2008.05.21 | 4875 |
1835 | 혼자 논다 -- 구 상 [4] | 이문화 | 2008.05.21 | 3962 |
1834 | 신화얘기와 나의 종교 [1] | 이수 | 2008.05.21 | 3111 |
» | 램프와 빵 [2] [3] | 김유수 | 2008.05.22 | 3763 |
1832 |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2] | 김신웅 | 2008.05.22 | 6804 |
1831 | 풀꽃 [2] | 안나푸르나 성은 | 2008.05.23 | 3150 |
1830 | 모든 판단은 자신의 책임이다. | 햇빛처럼 | 2008.05.23 | 29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