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빈
- 조회 수 3249
- 댓글 수 2
- 추천 수 0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1974)
-------
오월이 가는 것이 아쉬워
하나 더 올립니다.
IP *.6.100.161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1974)
-------
오월이 가는 것이 아쉬워
하나 더 올립니다.
댓글
2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29 | 여행길에서 [1] | 현운 이희석 | 2008.05.23 | 3231 |
1828 | 소년 [3] | 권기록 | 2008.05.23 | 2967 |
1827 | 식사법- 강유미 [2] | 눈큼이 | 2008.05.24 | 3433 |
1826 | 이브의 천형 중에서 | 이선이 | 2008.05.26 | 2818 |
1825 | 나무,폭포,그리고 숲/박남준 | 지혜의숲 | 2008.05.26 | 3498 |
1824 | 결혼(結婚) [3] | 거암 | 2008.05.26 | 3270 |
1823 |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 박우현 [1] | 걷기 | 2008.05.26 | 3900 |
1822 | 나두 시 하나~ [8] | 박안나 | 2008.05.27 | 3011 |
» | 봄 - 이성부 [2] | 김용빈 | 2008.05.27 | 3249 |
1820 | 나는 이렇게 죽고싶다 [6] | 이수 | 2008.05.27 | 3625 |
1819 | 흔들리며 피는 꽃 [1] | 미수 | 2008.05.27 | 2991 |
1818 | 나무 1 [10] | 아름다운놈 | 2008.05.28 | 3543 |
1817 | 약속을 하지 않아도 - 김옥진 | 류춘희 | 2008.05.28 | 3098 |
1816 | 집은 아직 따뜻하다 [2] | 김보희 | 2008.05.30 | 3201 |
1815 | 백석--"국수" [5] | 블루마린 | 2008.05.31 | 4166 |
1814 | 아버지의 마음 | 이선이 | 2008.05.31 | 2953 |
1813 | 가을이 오면 [1] | 이선이 | 2008.05.31 | 3371 |
1812 | 유월 숲에는 | 이선이 | 2008.05.31 | 2795 |
1811 | 시를 쓰는 마음 [1] | 이선이 | 2008.05.31 | 3069 |
1810 | 희망을 너무 크게 얘기했나(펌) - 장영희 [2] | 앨리스 | 2008.05.31 | 27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