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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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홈페이지의 주인장이신 구본형 선생님은 나의 스승이십니다.
나는 그분의 이야기와 책을 통해, 그리고 무엇보다 그 분이 사시는 모습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이 닦아내는 삶의 거울을 통해 나를 비추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인생은 더욱 더 확고한 신념과 동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길 위에 서게 되었고, 그 길을 휘적휘적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길 위에서 또 다른 스승을 만났습니다.
그 스승은 바로 나무이십니다.
나는 나무를 통해, 들풀을 통해, 그리고 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숲 속 생명들의 삶을 통해 나를 투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인생은 점점 편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행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혀 다른 스승이면서도 그들은 참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분이 그러시듯, 나무에게도 현란함이 없습니다.
그들의 가르침은 모두 묵묵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로는 먼저 걸어가는 모습으로,
때로는 눈과 비와 바람을 맞으면서도 한 자리에 서서 그다운 삶을 지속하며 자기 하늘을 여는 것으로,
또한 다른 생명체에게 어깨를 내어주고 그를 기대어 쉬게 하고 길 떠날 힘을 주는 것으로,
그들은 자기 존재의 우주적 소용을 드러냅니다.
나는 이 두 스승처럼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나다우면서, 묵묵하면서, 그리고
그 삶을 통해 생명공동체에 아름다움을 더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아주 많은 시인들이 나무와 들풀과 숲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었습니다.
스승님이 멍석을 깔아놓은 시 축제에 나무라는 또 다른 스승을 초대해 봅니다.
나무 1
- 신 경 림 -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
제 치레 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 본 사람만이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 나무가 꽃 피고 열매 맺는 것을
훼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거나
베어 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을까만
IP *.116.42.41
나는 그분의 이야기와 책을 통해, 그리고 무엇보다 그 분이 사시는 모습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이 닦아내는 삶의 거울을 통해 나를 비추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인생은 더욱 더 확고한 신념과 동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길 위에 서게 되었고, 그 길을 휘적휘적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길 위에서 또 다른 스승을 만났습니다.
그 스승은 바로 나무이십니다.
나는 나무를 통해, 들풀을 통해, 그리고 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숲 속 생명들의 삶을 통해 나를 투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인생은 점점 편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행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혀 다른 스승이면서도 그들은 참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분이 그러시듯, 나무에게도 현란함이 없습니다.
그들의 가르침은 모두 묵묵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로는 먼저 걸어가는 모습으로,
때로는 눈과 비와 바람을 맞으면서도 한 자리에 서서 그다운 삶을 지속하며 자기 하늘을 여는 것으로,
또한 다른 생명체에게 어깨를 내어주고 그를 기대어 쉬게 하고 길 떠날 힘을 주는 것으로,
그들은 자기 존재의 우주적 소용을 드러냅니다.
나는 이 두 스승처럼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나다우면서, 묵묵하면서, 그리고
그 삶을 통해 생명공동체에 아름다움을 더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아주 많은 시인들이 나무와 들풀과 숲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었습니다.
스승님이 멍석을 깔아놓은 시 축제에 나무라는 또 다른 스승을 초대해 봅니다.
나무 1
- 신 경 림 -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
제 치레 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 본 사람만이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 나무가 꽃 피고 열매 맺는 것을
훼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거나
베어 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을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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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놈
써니님 _훌훌 털고 얼른 일어나셔요*^^*
한희주님 _한희주선생님이야 말로 나누며 사는 나무의 미덕이 고스란이 담겨 있으신 분이신걸요 ^^
햇빛처럼님 _닉네임으로는 누구신지 모르겠습니다.ㅠ.ㅠ 제가 새에 관한 이야기를 드렸나요?
世政님 _그렇게 공부하시는 모습도, 두 분이 사랑하시는 모습도 참 아름다우십니다. 더 행복하시길...^^
이철민님 _다시 기회가 있겠지요? 이왕이면 숲에서 뵈면 좋겠습니다.
시리우스님 _6월에도 자연의 이 눈부신 아름다움은 계속 되겠지요? 자연과 그의 자식들인 우리는 모두 자기의 때를 만나서야 꽃을 피우는 것이니 우리는 서두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리우스님 아름다운 6월 맞으시기 바랍니다. ^^
함장 _행님아~! 고맙심데이~!
한희주님 _한희주선생님이야 말로 나누며 사는 나무의 미덕이 고스란이 담겨 있으신 분이신걸요 ^^
햇빛처럼님 _닉네임으로는 누구신지 모르겠습니다.ㅠ.ㅠ 제가 새에 관한 이야기를 드렸나요?
世政님 _그렇게 공부하시는 모습도, 두 분이 사랑하시는 모습도 참 아름다우십니다. 더 행복하시길...^^
이철민님 _다시 기회가 있겠지요? 이왕이면 숲에서 뵈면 좋겠습니다.
시리우스님 _6월에도 자연의 이 눈부신 아름다움은 계속 되겠지요? 자연과 그의 자식들인 우리는 모두 자기의 때를 만나서야 꽃을 피우는 것이니 우리는 서두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리우스님 아름다운 6월 맞으시기 바랍니다. ^^
함장 _행님아~! 고맙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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