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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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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일 06시 35분 등록
팔월이라 한가위
달도 밝은데
울밑의 귀뚜라미 처량하구나

운동장엔 그네 뛰는
큰애기들의
그림자도 예쁘다
영동교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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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때 쓴 동시입니다.
부모님이 모두 교직에 종사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장으로 어머니는 평교사로 계셨지요.
저는 마을과 동떨어져 있는 관사에 사는 것이 마뜩치 않았습니다.
그래 동무들이 자기네 동네에서 일어난 이야기에 늘 귀를 쫑긋거렸습니다.
마을의 누가 돌아가셨는데 꼬리 달린 혼불이 지붕 위로 지나가는 걸 자기 눈으로 똑독히 봤다거나 누구네 집 처녀와 총각이 눈이 맞아 함께 줄행랑을 쳤다는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학교 운동장은 방과후에도 늘 저희 집 앞 마당같은 놀이터였습니다.
저녁이 되면 남자애 들은 삼삼오오 팀을 만들어 재기 차기며 딱지 치기같은 놀이를 하러 운동장으로 모여들어 늦은 시간까지 시끌벅적했습니다.

추석이 가까워져 달빛이 환해진 밤이면 운동장의 주인들은 긴 머리에 댕기를 달고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동네 처녀들로 바뀌었습니다.
그녀들은 그네를 뛰기도 하고 강강술래를 하면서 밤이 이슥해질 때까지 놀이를 즐기는 것이었어요.
그 모습이 어린 마음에도 어지간히 예뻐보였던 모양입니다.
그 때의 느낌을 담아 본 것인데 여직 기억에 남아 있어 올려봅니다.
그 뒤론 시라는 걸 좋아하기만 했지 써보진 않았습니다.
IP *.221.7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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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6.01 07:55:36 *.36.210.11
맨 마지막 영동교의 밤이 피식 웃음을 자아내요.
그곳에도 영동교가 있었나봐요?

초등학교 3학년에 무척 성숙하셨네요. 깊이가 묻어나잖아요.
꼭 글을 쓰셔야 해요. 타고나셨어요. 좋아하시 잖아요.

이제 쓰세요. 마음껏 써보고 느끼고
그게 뭐 대수겠어요? 우리 살아가는 일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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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주
2008.06.02 06:40:01 *.221.78.72
나도 그 부분이 좀 걸렸어요. 하지만 고유명사라 손대지 않았지요.
영동교는 원래 영산포 동국민학교의 축약어예요.
영산포는 영산강에 맞닿아 있는 포구인데 목포에서 잡힌 생선을 싣고 드나드는 배가 늘 정박해 있곤하였어요.
유년의 아련한 추억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굉장히 변해 있을 건데 확인하고싶지 않군요.
온통 변해버린 옛마을을 다시 찾는 일은 많이 서럽고 쓸쓸하거든요.
내 마음 속의 영상을 그대로 간직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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