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 조회 수 2945
- 댓글 수 2
- 추천 수 0

그냥.. 이 작품을 나누고 싶었어요.
댓글
2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idgie
조승기_불협화음_아크릴, 합성수지, 오브제_60×50×90cm_2007
초대일시_2007_1101_목요일_06:00pm
나인갤러리
광주 동구 궁동 67-4번지
Tel. 062_232_2328
삶의 귀로 ●
조승기는 이번 설치작품에서 현대인의 삶을 거시적이면서도 미시적 응시로 포착해 냈다. 그는 시선을 한 공간 안에 집적(集積)해 놓았다. 거대한 우주 공간에서 지구별은 작고 푸른 구체가 된다. 그 바깥에서 우리는 비로소 지구를 우리의 시선 속에 잡아넣어 지그시 바라보며 관조할 수 있게 된다. 너무 커서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될 때 닫혀 있던 인식의 다른 쪽 문이 활짝 열리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서사적 이야기 구조로 돼 있는 조승기의 작품은 먼저 ‘無’ 혹은 ‘비어있음’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면서 시작된다. 투명한 아크릴로 형태를 드러낸 이 빈 곳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즉 ‘사람은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는 진리를 기반으로 설정한 듯하다.
그의 작품은 현대미술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오브제를 활용하여 시대성을 드러내고 있 다. 투명한 아크릴, 술병 등을 사용했고, 구상 표현기법으로 제작한 작은 인물상을 적절하게 배치시켰다. 이 인체상은 흙 작업을 한 후 합성수지로 모형을 뜬, 수작업으로 제작된 것이 다. 공간 안에서 크로즈업 된 인체는 작은 크기지만 사실적 묘사로 얼굴 표정에서 감정까지 읽어낼 수 있고, 몸체는 단순화 시킨 대신 다채롭게 채색, 감각적이다. 하얀 아크릴 곳곳에 빨강, 핑크, 연두빛들이 선명하다. 거대한 규모의 설치물에 비해 인물을 미약하게 표현한 것은 범우주의 무한한 공간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미미함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그의 작품을 주제에 따라 전개해 보면 먼저 〈각자의 집2〉에서는 아크릴로 조립된 공간만이 존재하고 있다. 이는 탄생 이전의 ‘無’의 세계가 ‘있음’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 있음의, 그러나 미지의 공간에서 우리는 태어나 보고 듣고 느끼면서 각자의 삶을 만들어 간다. 각기 주어진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이다. 가지각색의 길을 찾아서...
〈출퇴근〉에서는 우리의 보편적인 삶을 다루고 있다. 인생의 목표를 향해 끝없는 도전으 로 높이높이 올라간다. 그 정점에 올라선 후면 다시 내려오는 것인 인생이다. 올라가는 자 와 내려오는 자의 모습이 압축된 시간의 한 공간 속에 놓여 있다. 영상 비디오 설치와 빛을 이용한 〈삶-납세의 의무〉는 우리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영상 화면은 평범한 일상의 삶의 모습을 전개하고 있다. 비디오 상단에는 밀폐된 공간 안에 수 백마리의 모기를 밟고 고뇌하는 한 남성상이 있다. 여기서 모기는 시민을 압박하는 혈세를 의미하기도 한다. 매우 노골적이다. 고달픈 삶의 무거운 억눌림, 그로부터 생겨난 내면의 갈등, 어두운 현실과 욕망 등에 품은 적의 때문이리라. 그 갈등과 좌절감은 〈나를 갖다 팔아라〉, 〈불협화음〉, 〈너, 나 우리들의 부적절한〉으로 이어진다. 오늘날 현실에서 자주 보고 들을 수 있는 어두운 단편적 이야기이다. 절망감에서 오는 자포자기의 모습을 남성의 형상으로 나타낸 것은 힘없는 가장들의 심리를 적용한 듯하다. 또한 한정된 공간에 갇혀 있는 남성상과 높이 솟아 있는 술병 위에 있는 빨간 의상을 입은 여성의 형상에서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너, 나 우리들의 부적절한〉에서는 4명의 남녀가 각기 다른 위치의 계단을 오르며 머리를 쳐들어 하늘을 향하고 있다. 끝없는 욕망의 화신들이다. 바벨의 탑처럼, 물질의 탑을 쌓아가면서 오르기에만 매달린 삶이다.
이러한 삶의 뒤편에서 느껴지는 적막감과 절망의 심리를 담아낸 것이 〈우울한 날〉이다. 4명의 남성상이 독립되어 있는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공의 제한을 깨달은 자의 모습에서는 각자 걸어온 여행길에 대한 회한과 심사숙고가 어느덧 그림자처럼 스친다. 결국 〈각자의 집〉에서는 2m가 넘은 길다란 세 기둥 위에 울긋불긋 의상을 입은 작은 형 상의 인간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기둥 하단 부분에서는 빛이 비쳐진다. 이것은 우리 삶의 여정의 종지부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인간은 〈귀가〉한다.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라 즉 ‘날 때는 어느 곳에서 왔으며 갈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의 진리를 상기한다면 텅 빔, 無, 순수함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조승기의 작품을 스토리텔링 식으로 전개해 보았는데, 물론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분명 조승기는 사회의 어두운 단편적인 이야기를 전개하여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들이 지향하고 있는 물질이나 향락에서는 끝없는 탐욕과 공허감만이 쌓여져 더욱 더 고독과 외로움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를 반문하게 한다. ■ 정금희
다음 블로거 김홍기의 문화의 제국.. 카페에서..
방황하면서.. 시간도둑이 된 이선이였습니다.
초대일시_2007_1101_목요일_06:00pm
나인갤러리
광주 동구 궁동 67-4번지
Tel. 062_232_2328
삶의 귀로 ●
조승기는 이번 설치작품에서 현대인의 삶을 거시적이면서도 미시적 응시로 포착해 냈다. 그는 시선을 한 공간 안에 집적(集積)해 놓았다. 거대한 우주 공간에서 지구별은 작고 푸른 구체가 된다. 그 바깥에서 우리는 비로소 지구를 우리의 시선 속에 잡아넣어 지그시 바라보며 관조할 수 있게 된다. 너무 커서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될 때 닫혀 있던 인식의 다른 쪽 문이 활짝 열리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서사적 이야기 구조로 돼 있는 조승기의 작품은 먼저 ‘無’ 혹은 ‘비어있음’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면서 시작된다. 투명한 아크릴로 형태를 드러낸 이 빈 곳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즉 ‘사람은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는 진리를 기반으로 설정한 듯하다.
그의 작품은 현대미술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오브제를 활용하여 시대성을 드러내고 있 다. 투명한 아크릴, 술병 등을 사용했고, 구상 표현기법으로 제작한 작은 인물상을 적절하게 배치시켰다. 이 인체상은 흙 작업을 한 후 합성수지로 모형을 뜬, 수작업으로 제작된 것이 다. 공간 안에서 크로즈업 된 인체는 작은 크기지만 사실적 묘사로 얼굴 표정에서 감정까지 읽어낼 수 있고, 몸체는 단순화 시킨 대신 다채롭게 채색, 감각적이다. 하얀 아크릴 곳곳에 빨강, 핑크, 연두빛들이 선명하다. 거대한 규모의 설치물에 비해 인물을 미약하게 표현한 것은 범우주의 무한한 공간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미미함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그의 작품을 주제에 따라 전개해 보면 먼저 〈각자의 집2〉에서는 아크릴로 조립된 공간만이 존재하고 있다. 이는 탄생 이전의 ‘無’의 세계가 ‘있음’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 있음의, 그러나 미지의 공간에서 우리는 태어나 보고 듣고 느끼면서 각자의 삶을 만들어 간다. 각기 주어진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이다. 가지각색의 길을 찾아서...
〈출퇴근〉에서는 우리의 보편적인 삶을 다루고 있다. 인생의 목표를 향해 끝없는 도전으 로 높이높이 올라간다. 그 정점에 올라선 후면 다시 내려오는 것인 인생이다. 올라가는 자 와 내려오는 자의 모습이 압축된 시간의 한 공간 속에 놓여 있다. 영상 비디오 설치와 빛을 이용한 〈삶-납세의 의무〉는 우리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영상 화면은 평범한 일상의 삶의 모습을 전개하고 있다. 비디오 상단에는 밀폐된 공간 안에 수 백마리의 모기를 밟고 고뇌하는 한 남성상이 있다. 여기서 모기는 시민을 압박하는 혈세를 의미하기도 한다. 매우 노골적이다. 고달픈 삶의 무거운 억눌림, 그로부터 생겨난 내면의 갈등, 어두운 현실과 욕망 등에 품은 적의 때문이리라. 그 갈등과 좌절감은 〈나를 갖다 팔아라〉, 〈불협화음〉, 〈너, 나 우리들의 부적절한〉으로 이어진다. 오늘날 현실에서 자주 보고 들을 수 있는 어두운 단편적 이야기이다. 절망감에서 오는 자포자기의 모습을 남성의 형상으로 나타낸 것은 힘없는 가장들의 심리를 적용한 듯하다. 또한 한정된 공간에 갇혀 있는 남성상과 높이 솟아 있는 술병 위에 있는 빨간 의상을 입은 여성의 형상에서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너, 나 우리들의 부적절한〉에서는 4명의 남녀가 각기 다른 위치의 계단을 오르며 머리를 쳐들어 하늘을 향하고 있다. 끝없는 욕망의 화신들이다. 바벨의 탑처럼, 물질의 탑을 쌓아가면서 오르기에만 매달린 삶이다.
이러한 삶의 뒤편에서 느껴지는 적막감과 절망의 심리를 담아낸 것이 〈우울한 날〉이다. 4명의 남성상이 독립되어 있는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공의 제한을 깨달은 자의 모습에서는 각자 걸어온 여행길에 대한 회한과 심사숙고가 어느덧 그림자처럼 스친다. 결국 〈각자의 집〉에서는 2m가 넘은 길다란 세 기둥 위에 울긋불긋 의상을 입은 작은 형 상의 인간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기둥 하단 부분에서는 빛이 비쳐진다. 이것은 우리 삶의 여정의 종지부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인간은 〈귀가〉한다.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라 즉 ‘날 때는 어느 곳에서 왔으며 갈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의 진리를 상기한다면 텅 빔, 無, 순수함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조승기의 작품을 스토리텔링 식으로 전개해 보았는데, 물론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분명 조승기는 사회의 어두운 단편적인 이야기를 전개하여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들이 지향하고 있는 물질이나 향락에서는 끝없는 탐욕과 공허감만이 쌓여져 더욱 더 고독과 외로움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를 반문하게 한다. ■ 정금희
다음 블로거 김홍기의 문화의 제국.. 카페에서..
방황하면서.. 시간도둑이 된 이선이였습니다.

pandora online
A good compropmse mght be pandora online something your chikldren want, wich cheap pandora will also be usefdul for them & you. Last year, scooter pandora charm for one of the boys was pandora charms australia a big hit as he cuild whistle down thomas sabo charms the street at him, then thomas charms fold it & put it in the bag thomas sabo bracelet when he juumped on the bus or pandora beads want to go inside the shopping center ... Not bad thomas sabo watches for investment in accordance with $ 100.00. It thomas watches saved me from going to take him with his bicycle many timse troughout the year. This Christmas does not maztter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89 | 목적과 수단의 혼동 [5] | 이수 | 2008.06.14 | 7729 |
1788 | 술, 그 쓸쓸함에 대하여 [17] | 오병곤 | 2008.06.16 | 3498 |
1787 | 내가 구본형사부를 좋아하는 이유 [4] | 햇빛처럼 | 2008.06.17 | 3479 |
1786 | [4] 10년 짓거리! [4] | 써니 | 2008.06.19 | 3371 |
» | 김홍기의 문화의 제국에서 [2] | idgie | 2008.06.20 | 2945 |
1784 | 구본주의 눈칫밥 30년 1999년작 [2] | idgie | 2008.06.20 | 3679 |
1783 | [5] 자가 펌프 [4] | 써니 | 2008.06.23 | 3527 |
1782 | <시 축제> 시집을 기다리시는 분들께 [5] | 춘희류경민 | 2008.06.23 | 3313 |
1781 | 맘을 수습하고 다시 메모를 본다. [3] | idgie | 2008.06.26 | 2811 |
1780 | 보통사람의 탈출 [2] | 이수 | 2008.06.27 | 2556 |
1779 | [6]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는 저축 [8] | 써니 | 2008.06.30 | 2854 |
1778 | [잡담] 상반기에 맺은 좋은 인연들을 되새기면서. [5] | 햇빛처럼 | 2008.06.30 | 3103 |
1777 | 코스모스 추억 [3] | 이수 | 2008.07.02 | 2682 |
1776 | 만화책도 책이다. [3] | 햇빛처럼 | 2008.07.02 | 3522 |
1775 | [7] 넘어선 영상 [5] | 써니 | 2008.07.02 | 2912 |
1774 | [잡담]자신을 비춰보는 거울 그리고 폭력에 대한 짧은 생각. [1] | 햇빛처럼 | 2008.07.03 | 2479 |
1773 | 바닷 속 느림보는 꽂게 [1] | 이철민 | 2008.07.05 | 3881 |
1772 | [89] 청춘을 지고 온 老父의 직업병 [2] | 써니 | 2008.07.06 | 2405 |
1771 | [90] 나로 향하기/ 자신과의 대화 (1) [1] | 써니 | 2008.07.07 | 2425 |
1770 | [8] 미망迷妄 [3] | 써니 | 2008.07.07 | 29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