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香仁 이은남
- 조회 수 3123
- 댓글 수 9
- 추천 수 0
우리 스스로가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제대로만 인식하고 산다면 세상에 그다지 뚜껑 열릴 일은 없을 지도 모른다. 우주 안에서 지구가 어떻게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가를 살펴 보노라면, 인간에게도 빅뱅이 일어날 수도 암흑기와 빙하기가 존재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숨을 고르는 듯 보이는 지구처럼 우리도 때론 그것을 따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살아 있으되 단 한 순간도 정지된 상태로 있지 않는 인간이란 생명체. 그 매커니즘을 파악했다면 우리가 다음에 할 일은 욱하는 감정에 기세 좋게 내던졌던 그 때 그 감정들, 그러니깐 소위 말해 자신의 존엄을 해친다며 무차별적으로 버리고 만, 그것에 묻어 있었던, 무척이나 유치하게만 느껴졌던 그 소중한 감성들, 그것들을 찾아서 다시 가지고 올 일이다.
어제 열대야 탓인지 밤에 몇 번인가 깨어 물을 마시곤 했다. 중간에 남량 특집 드림을 경험하는데 쭈삣쭈삣….자다 일어나 불을 켜고 잠을 청하는데 잠이 들만하면 예의 가위 눌림 비슷함이 또 엄습하곤 했다. 할 수없이 고양이 테리를 불렀다. 낮에는 들은 척도 안 하는 놈이 밤에는 슬며시 기척만 해도 쏜살같이 곁으로 와 준다. 놈이 내게 무엇을 바라는 지 알 수 없다만 어쨌거나 나이트 메어에 혹시나 하며 놈이라도 찾았을 때, 잽싸게 달려 와 주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허허..이 녀석을 써먹을 때도 있다. 밤에는 에어컨도 안나오는 방이라 선풍기를 튼 채 녀석의 다리에 살짝 몸에 대고 다시 잠을 청한다. 더워 죽겠지만 그래도 한결 든든한 게 가위 안 눌리고 아침까지 푹 잘 수 있었다. 이럴 때 고양이가 요긴하게 쓰일 줄은 몰랐네….든든한 식구다. 어쩌다 가끔은 의지의 대상이다. 살아있는 생명과는 그래서 소통이 제일이다.
몇 달인가를 본능의 요망에 따라 어설픈 몸을 움직이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내 안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너로 사는 삶이 이토록 즐거운가? 머리를 다친 후론 그저 오늘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입 벌리고 웃는 나..(헤헤헤)
200년 전쯤에는 내 나이면 벌써 저 세상에 가는 게 정상이었다는데 갑자기 궁금해지는 게 있다. 여기서 보너스로 받았다는 (그것이 내게도 해당될는지 의문이지만) 한 30년쯤, 인간의 수명이 급격히 연장되었다 하지 않는가….근데 그럼 저 세상은 어떨까? 신입이 제때 들어와줘야 조직이 원활이 돌아갈 터인데 잘 굴러가고 있는 것일까? 씨잘 데 없이 별 걱정을 다하고 있지만 이건 쪼매 진지하기도 하다. 이런 거 지식인에 올리면 답이 나올라나..
………………………………………..
한 삼 개월 자전거에 빠져서 페달만 밟아대다 날씨가 너무 더운 관계로 잠시 독서로 돌아왔습니다. 자전거를 안 타면 근질근질 하던 몸처럼 모처럼의 독서는 살살 쭈그러진 뇌를 간지럽히며 강력하게 이쪽 저쪽 잡아당기고 있습니다. 덕택에 뱃살 주변으로 수줍게 흐르는 땀이라는 녀석들도 발견했고요, 이렇게 조금 거친 안부 전합니다. 지인의 생일 파티를 다녀와 일 주일간 멀리했던 보리물과의 해후를 계기로 그리운 분들에게 갑자기, 무조건 인사를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지요?
수술하신 분들은 실밥 안 터지셨기를.. 애인 없는 분들은 좋은 인연 만나시기를.. “삶이 뭐 이래?” 하신 분들께는 “삶은 또 왜 이리 멋진 거야?” 이렇게 되셨으면 합니다.
IP *.215.56.227
어제 열대야 탓인지 밤에 몇 번인가 깨어 물을 마시곤 했다. 중간에 남량 특집 드림을 경험하는데 쭈삣쭈삣….자다 일어나 불을 켜고 잠을 청하는데 잠이 들만하면 예의 가위 눌림 비슷함이 또 엄습하곤 했다. 할 수없이 고양이 테리를 불렀다. 낮에는 들은 척도 안 하는 놈이 밤에는 슬며시 기척만 해도 쏜살같이 곁으로 와 준다. 놈이 내게 무엇을 바라는 지 알 수 없다만 어쨌거나 나이트 메어에 혹시나 하며 놈이라도 찾았을 때, 잽싸게 달려 와 주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허허..이 녀석을 써먹을 때도 있다. 밤에는 에어컨도 안나오는 방이라 선풍기를 튼 채 녀석의 다리에 살짝 몸에 대고 다시 잠을 청한다. 더워 죽겠지만 그래도 한결 든든한 게 가위 안 눌리고 아침까지 푹 잘 수 있었다. 이럴 때 고양이가 요긴하게 쓰일 줄은 몰랐네….든든한 식구다. 어쩌다 가끔은 의지의 대상이다. 살아있는 생명과는 그래서 소통이 제일이다.
몇 달인가를 본능의 요망에 따라 어설픈 몸을 움직이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내 안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너로 사는 삶이 이토록 즐거운가? 머리를 다친 후론 그저 오늘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입 벌리고 웃는 나..(헤헤헤)
200년 전쯤에는 내 나이면 벌써 저 세상에 가는 게 정상이었다는데 갑자기 궁금해지는 게 있다. 여기서 보너스로 받았다는 (그것이 내게도 해당될는지 의문이지만) 한 30년쯤, 인간의 수명이 급격히 연장되었다 하지 않는가….근데 그럼 저 세상은 어떨까? 신입이 제때 들어와줘야 조직이 원활이 돌아갈 터인데 잘 굴러가고 있는 것일까? 씨잘 데 없이 별 걱정을 다하고 있지만 이건 쪼매 진지하기도 하다. 이런 거 지식인에 올리면 답이 나올라나..
………………………………………..
한 삼 개월 자전거에 빠져서 페달만 밟아대다 날씨가 너무 더운 관계로 잠시 독서로 돌아왔습니다. 자전거를 안 타면 근질근질 하던 몸처럼 모처럼의 독서는 살살 쭈그러진 뇌를 간지럽히며 강력하게 이쪽 저쪽 잡아당기고 있습니다. 덕택에 뱃살 주변으로 수줍게 흐르는 땀이라는 녀석들도 발견했고요, 이렇게 조금 거친 안부 전합니다. 지인의 생일 파티를 다녀와 일 주일간 멀리했던 보리물과의 해후를 계기로 그리운 분들에게 갑자기, 무조건 인사를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지요?
수술하신 분들은 실밥 안 터지셨기를.. 애인 없는 분들은 좋은 인연 만나시기를.. “삶이 뭐 이래?” 하신 분들께는 “삶은 또 왜 이리 멋진 거야?” 이렇게 되셨으면 합니다.
댓글
9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향인
그러고 보니 저도 잠수 탔던 인간 중의 하나인가 보네요. 음은 되는 데 여전히 파가 안 되는 인간이 잠수라니…ㅎ..기찬씨, 잘 있지요? 이 더위에 아그들 건사하느라 얼마나 비지땀을 흘리고 계실까 안 봐도 눈에 선한 느낌이에요.
정화씨 사진은 잘 보고 있어요. 위의 사진 정말 시원하네요. 우리가 같이한 시간도 이제 그리운 추억이 되어가고 있군요.
여전하실 것 같은 함장님. 반가워요. 한 번 소통된 사람들과는 어느 정도 공백기간이 있어도 다시 뭉치면 금방 그 때 그 기분으로 돌아간다는 느낌 믿으며 언젠가 반갑게 인사드릴 날을 기대합니다.
정화씨 사진은 잘 보고 있어요. 위의 사진 정말 시원하네요. 우리가 같이한 시간도 이제 그리운 추억이 되어가고 있군요.
여전하실 것 같은 함장님. 반가워요. 한 번 소통된 사람들과는 어느 정도 공백기간이 있어도 다시 뭉치면 금방 그 때 그 기분으로 돌아간다는 느낌 믿으며 언젠가 반갑게 인사드릴 날을 기대합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109 | 노력하는 자체가 성공이다 | 빈잔 | 2024.11.14 | 623 |
4108 | 인생을 조각하다. | 빈잔 | 2024.10.26 | 643 |
4107 | 얻는것과 잃어가는 것. | 빈잔 | 2024.11.09 | 658 |
4106 | 눈을 감으면 편하다. [1] | 빈잔 | 2024.10.21 | 685 |
4105 | 돈 없이 오래 사는 것. 병가지고 오래 사는것. 외롭게 오래 사는 것. | 빈잔 | 2024.10.22 | 717 |
4104 | 늙음은 처음 경험하는거다. | 빈잔 | 2024.11.18 | 727 |
4103 | 상선벌악(賞善罰惡) | 빈잔 | 2024.10.21 | 734 |
4102 | 길어진 우리의 삶. | 빈잔 | 2024.08.13 | 739 |
4101 | 문화생활의 기본. [1] | 빈잔 | 2024.06.14 | 933 |
4100 | 선배 노인. (선배 시민) | 빈잔 | 2024.07.17 | 934 |
4099 | 꿈을 향해 간다. [2] | 빈잔 | 2024.06.25 | 1072 |
4098 | 신(新) 노년과 구(舊) 노년의 다름. | 빈잔 | 2023.03.30 | 1511 |
4097 | 가장 자유로운 시간. | 빈잔 | 2023.03.30 | 1512 |
4096 | 나이는 잘못이 없다. | 빈잔 | 2023.01.08 | 1543 |
4095 | 편안함의 유혹은 게으름. | 빈잔 | 2023.04.28 | 1543 |
4094 | 원하는 것(Wants) 과 필요한 것(Needs) | 빈잔 | 2023.04.19 | 1590 |
4093 | 내 삶을 지키기 위한 배움. | 빈잔 | 2022.12.27 | 1645 |
4092 | 변화는 불편하다. | 빈잔 | 2022.10.30 | 1667 |
4091 | 1 % [2] | 백산 | 2007.08.01 | 1701 |
4090 | 정서적 자유와 경제적 자유. | 빈잔 | 2023.03.08 | 1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