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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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고구마가 나왔다.
그간에는 고구마값이 계속 비싸더니
엄지 손가락만하고 껍질이 보드라운 햇고구마가 벌써 나온다.
얼마전에 햇감자가 한창 시장에 나오는것 같더니만,
참으로 시간의 흐름은 무섭고 멈춤이 없다.
몸이 아팠다.
아니, 아팠다는 것과는 좀 다르다.
이상했다.
숨을 쉴 수가 없었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더운데 땀도 나지 않고 더운것을 견딜 수 없었고
저녁이면 눈이 따가워서 책은 한 줄도 읽지 못했다.
병원에 갔더니 이건 아픈 게 맞다고 했고
두달동안 약을 먹고 침을 맞고 치료를 하자고 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다.
맥박은 너무 빠르고
숨이가빠올 때는 심장과 폐가
서로 리듬을 맞추지 못한채
각각 열심히 뛰었던 것이란다.
아프지 않을 때
나는 심장이 오른 쪽에 있는지 왼쪽에 있는지
어떤 관심도 없었다.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온 몸의 오장육부가 어쩌면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한 리듬으로 숨을 쉬며 움직여 주었던 것이다.
그건 신비에 가깝다.
나는 내가 한없이 열심히 살아간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내 의지라는 것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의지로 심장을 뛰게 할 수 있는가
생명이란 것.
거짓으로 살 수 없다.
가난하게 사는 것이 가끔 부끄러운 때가 있는데
서른 아홉.
몸이 아프다는 소릴 하는게 더 부끄럽다.
마음이 아프다.
그러자 몸이 아팠다.
나는 이 주막의 쥔장이 책 어딘가에 써 놓았던 짧은 글귀 한 줄
"건강은 정신적인 것이다"
을 잊지 않았다.
IP *.182.93.2
그간에는 고구마값이 계속 비싸더니
엄지 손가락만하고 껍질이 보드라운 햇고구마가 벌써 나온다.
얼마전에 햇감자가 한창 시장에 나오는것 같더니만,
참으로 시간의 흐름은 무섭고 멈춤이 없다.
몸이 아팠다.
아니, 아팠다는 것과는 좀 다르다.
이상했다.
숨을 쉴 수가 없었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더운데 땀도 나지 않고 더운것을 견딜 수 없었고
저녁이면 눈이 따가워서 책은 한 줄도 읽지 못했다.
병원에 갔더니 이건 아픈 게 맞다고 했고
두달동안 약을 먹고 침을 맞고 치료를 하자고 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다.
맥박은 너무 빠르고
숨이가빠올 때는 심장과 폐가
서로 리듬을 맞추지 못한채
각각 열심히 뛰었던 것이란다.
아프지 않을 때
나는 심장이 오른 쪽에 있는지 왼쪽에 있는지
어떤 관심도 없었다.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온 몸의 오장육부가 어쩌면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한 리듬으로 숨을 쉬며 움직여 주었던 것이다.
그건 신비에 가깝다.
나는 내가 한없이 열심히 살아간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내 의지라는 것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의지로 심장을 뛰게 할 수 있는가
생명이란 것.
거짓으로 살 수 없다.
가난하게 사는 것이 가끔 부끄러운 때가 있는데
서른 아홉.
몸이 아프다는 소릴 하는게 더 부끄럽다.
마음이 아프다.
그러자 몸이 아팠다.
나는 이 주막의 쥔장이 책 어딘가에 써 놓았던 짧은 글귀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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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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