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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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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10일 22시 30분 등록

1

글로서 글을 부정한다.

세상에 좋은 말들은 모두 책이 되어 나온다.
그런데 왜 세상은 변하지 않는가? 왜, 더 좋아지지 않는가?
무언가 모순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모든 지혜의 스승들이 남긴 글은 글이 아니고, 말은 말이 아니다.

그들의 삶이다.

생각은 감각과 행동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글은 경험과 체득을 기반으로 쓰여져야 한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생각하되 행동하고 글로서 정리하는 것...
그래서 생각과 행동과 말과 글을 일치시키는 것...

글로서 글이 아닌 글이 된다
모든 지혜의 스승들이 갔던 그 길을 가는 것
그것이 내가 소망하는 삶이다.

2

a human & the man (사람과 나)

이름지어지고 말이 있기 전에 나는 자연이었다.
선과 악과 깨끗함과 더러움, 옳고 그름이 없는
살아있는 자연의 일부였다.

말과 글은 나를 구분지었고 자연의 본성을
‘개념’이라는 이름으로 현상으로부터 분리해 내었다.

나아닌 나는 이름이 되고
나아닌 나의 몸짓은 욕망이 되었다.
나는 사람이 아니고 세상을 사는 ‘누구’다.

나는 ‘누구’의 아들이며 어디에 살고
‘누구’의 제자이며 무엇을 배우고
‘누구’의 선배로 누구를 가르치며
‘누구’의 밑에서 밥을 얻는다.

나는 생각이 되고 말이 되고 글이 된다.
본성은 욕망이 되고 욕망은 이상이 되고
이상은 비전이 되고 비전은 계획이 되고
계획은 현실이 된다.

나는 자연의 영원한 질서의 땅으로부터 떠나
관습과 제도와 규범이 있는 언약의 땅에 산다.

나는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니고
나는 나이지만 나가 아니다.

3.

‘도는 도다’ ‘산은 산이다’ ‘나는 나다’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말로 설명된 진리는 진리가 아니다.‘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
이름을 이름지우면 그것은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변하지 않는 이름은 없다.‘

‘입자는 물질인가? 에너지인가?
그것은 관찰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
그것은 관찰자를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상은 ... 그냥 세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다만, 내 머리속의 세상은
나의 몸과 생각이 감각과 느낌, 말과 글로
이름지어 놓은 세상위의 세상이다.

나는 천만변화를 일으키는
그 세상 속에서 삶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그 꿈은 기쁘고 슬프다.
도 아닌 도, 산 아닌 산, 나 아닌 나는
오늘을 산다.

나는 사람이기도 하고
나는 나이기도 하다.


4.

지혜는 말과 글이 아니고, 감각과 느낌도 아니다.

도라고 말하는 것은 도가 아니며
산이라고 말하는 것은 산이 아니고
내가 말하는 것은 내가 경험한 것이 아니다.

지도는 정확하게 그리면 그릴수록 사실로부터 정확하게 왜곡된다.
지도는 멈추어 있고 사실은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말과 글은 정확하게 표현하면 표현할수록 체험으로부터 왜곡된다.
체험과 표현이 그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감각과 느낌의 체험없는 표현의 한계는 높은 벽을 쌓고
머리 속을 시끄럽게 한다.
기억과 재생을 위한 표현없는 체험의 한계는 깊고 탁한 수렁이되어
머릿속을 어지럽힐 뿐이다.

그러나
지혜의 스승들의 말과 글은
시끄럽고 어지러운 머릿속을 맑고 생생하게 하고 시야를 넓혀 준다.
말과 글은 사라져도 전하는 뜻과 의미는 살아 생생하다.

그것은 도가 아니고 산이 아니고 내가 경험한 것이 아니지만
도가 되고 산이 되고 내가 경험한 것이 된다.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경계를 허물고 표현과 체험을 통합한다.
섬광이 흐르는 순간, 찰나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된다.
지혜의 문은 그렇게 열린다. ‘할!’

글로서 글을 부정한다.
==============================================================

스승께서 내게 만년필을 주셨다.

나는 그 만년필로
이른 새벽 비몽사몽간에 모닝페이지를 쓰고 있다.

글로서 글을 부정하는 글을 쓰고 있다.
행위는 행위를 부정하지 못한다.
그래서 글이 행위보다 위대한다.
노트가 두툼해질수록 무엇을 ?㎢쩝測
IP *.131.1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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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8.10 23:59:49 *.36.210.157
'할!'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숫자를 붙여야 할지 글자를 붙여야 할지 한자로 써야할 지 속세의 미개인은 무지하게 헛갈려 부린다.)

소망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이가 있었으니... <꽁지머리 전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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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08.12 00:38:30 *.131.127.87

'할!' 은 기합소리요!
예전에 선사들이 제자들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서
순간 내지르던 소리...

잠시 인용 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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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8.12 22:15:56 *.36.210.234
'할!' 오직 할뿐 이라는 건가?

지금 이 순간은 오직 그 하나에 정념을 받치며 다른 것은 깡그리 달아나 버리도록 하여 無와 有가 하나 되는 찰라? 너도 없고 나도 없이 그저 산이면 산, 물이면 물, 빛이면 빛 그 하나가 통섭으로 어우러져 한순간의 번득이는 점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섬광 같은 몰입?

두 번 읽으면 더 재미나는 글이 백 박사님의 글이지라. 그래서 어려운 나는 다시 읽지라.(물론 이해는 내 맘대로지라.)

스승님보다 저 멀리서 둥둥

만년필 받았다고 모닝페이지도 자판보다 잉크로 쓰고, 쓰랬다고 군말 없이 쓰며 감격해 하고 그렇게 無我 가 되는 신선의 땅의 소리는 무엇이 되어서 나올지 궁금타. 무얼 쓸 건지 물어봐도 되남유?

'할!' 재밌네. ㅋㅋ 나도 써먹어 봐야지. '할!' 우하하.

음, 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서리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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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웅
2008.08.17 00:23:41 *.47.107.119
백산 선배님 정말 죄송합니다. 며칠 전에 답글을 남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에 계속 미루다 이제야 남기게 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 글은 제게 너무나 소중한 글입니다. 저는 이번에도 마음이 너무 앞서는 바람에 큰 실수를 하게 됐습니다. 자꾸 이곳에서 그런 실수를 하게 되는 저를 발견하니 마음이 많이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선배님의 글을 읽고 왜 그런지 이제야 조금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제 마음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세상이 두려워 머리속으로만 살아가려 했던 저의 못난 모습과 대면하게 되었거든요. 앞으로는 말만 앞세우지 않고 행동으로도 옮기는 삶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선배님의 가르침 마음속 깊이 새기겠습니다. 꾸지람으로도 가르침을 주시는 이 곳의 많은 선배님들을 존경합니다. 아주 많이 부족한 저에게 이곳은 너무나 소중한 공간입니다. 제가 그동안 많이 건방졌던 건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못난 습관도 많이 고치고 좀 더 절실히 배움에 임해야겠습니다. 백산 선배님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을 거두어 주실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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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08.30 21:22:17 *.131.127.87
우리는 주막에 모여 함께 마음을 나누는... 그런 친구들이 아닌가요.? ^^
건강하시고...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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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10:04:48 *.252.13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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