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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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수 0
세번째 책을 썼다.
얼마 전 출판사를 정하고 계약을 했다.
계약을 하는 순간, 이 책을 쓴 과정이 파도처럼 일렁였다.
내 마음은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얼마나 힘들고 설레였는지.
내 마음은 또한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누구를 가슴에 품었는지.
내 눈은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몇십 권의 책을 읽었는지.
내 눈은 또한 기억한다.
이 책의 원고를 몇십 번을 읽었는지.
내 손은 기억한다.
이 책을 위해 몇 백 페이지를 썼는지.
내 손은 또한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몇 십 번을 고쳐 썼는지.
내 책상은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몇 번을 잠 들었는지.
내 의자는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나는 기억한다.
이 책을 위해 거절한 약속들을.
나는 또한 기억한다.
이 책을 쓰는 데 도움을 준 사람들을.
나는 느꼈다.
글쓰기의 괴로움을.
나는 느꼈다.
글쓰기의 즐거움을.
나는 느꼈다.
글쓰기의 고독함을.
나는 느꼈다.
글쓰기의 황홀경을.
나는 배웠다.
글쓰기는 뮤즈의 몫이 아니라 나의 몫임을.
나는 배웠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주제를 써야 함을.
나는 배웠다.
공저의 첫번째 조건은 좋아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쓰는 것임을.
나는 배웠다.
자신이 쓴 책의 첫 독자는 바로 자기 자신임을.
나는 배웠다.
책을 쓰는 데 필요한 정신은 아마추어 정신임을.
나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쓰면서 알았다.
이 책의 원고를 떠나 보내야 함을.
나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쓰면서 또한 알았다.
내일부터 새로운 책의 첫 페이지를 쓰기 시작해야 함을.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나는 이렇게 말한다.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글쓰기여 다시!"
IP *.6.177.160
얼마 전 출판사를 정하고 계약을 했다.
계약을 하는 순간, 이 책을 쓴 과정이 파도처럼 일렁였다.
내 마음은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얼마나 힘들고 설레였는지.
내 마음은 또한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누구를 가슴에 품었는지.
내 눈은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몇십 권의 책을 읽었는지.
내 눈은 또한 기억한다.
이 책의 원고를 몇십 번을 읽었는지.
내 손은 기억한다.
이 책을 위해 몇 백 페이지를 썼는지.
내 손은 또한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몇 십 번을 고쳐 썼는지.
내 책상은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몇 번을 잠 들었는지.
내 의자는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나는 기억한다.
이 책을 위해 거절한 약속들을.
나는 또한 기억한다.
이 책을 쓰는 데 도움을 준 사람들을.
나는 느꼈다.
글쓰기의 괴로움을.
나는 느꼈다.
글쓰기의 즐거움을.
나는 느꼈다.
글쓰기의 고독함을.
나는 느꼈다.
글쓰기의 황홀경을.
나는 배웠다.
글쓰기는 뮤즈의 몫이 아니라 나의 몫임을.
나는 배웠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주제를 써야 함을.
나는 배웠다.
공저의 첫번째 조건은 좋아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쓰는 것임을.
나는 배웠다.
자신이 쓴 책의 첫 독자는 바로 자기 자신임을.
나는 배웠다.
책을 쓰는 데 필요한 정신은 아마추어 정신임을.
나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쓰면서 알았다.
이 책의 원고를 떠나 보내야 함을.
나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쓰면서 또한 알았다.
내일부터 새로운 책의 첫 페이지를 쓰기 시작해야 함을.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나는 이렇게 말한다.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글쓰기여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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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써니 누나, 니체가 말한 아모르 파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혹은 그것을 키우기 위함이 아닐까? 또는 그것을 되찾기 위함이 아닐까?
한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 책 쓰면서 한 선생님을 떠오른 적이 있어요. 한 선생님의 첫 책을 빨리 보고 싶습니다.
정화 누나, 글쓰기는 온몸을 사용하는 것 같아. 글쓰기는 70%의 노력과 20%의 기술과 10%의 운으로 쓰는 것 같아. 매일 쓰는 게 최선이라는 당연한 결론을 절감했어. 누나에게 밥 사주지 못한 날, 그날 저녁 출간일기에 속상하고 미안하다고 적었어. 요즘 누나 좋아 보여. 조만 간에 꼭 밥 살게.
햇빛처럼 님, 고맙습니다. 제가 뵌 적이 있던가요? 알 것도 같은데^^
거암 형, 고마워요. 언제 보지? ^^ 나 막 이런다 ㅋㅋ
한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 책 쓰면서 한 선생님을 떠오른 적이 있어요. 한 선생님의 첫 책을 빨리 보고 싶습니다.
정화 누나, 글쓰기는 온몸을 사용하는 것 같아. 글쓰기는 70%의 노력과 20%의 기술과 10%의 운으로 쓰는 것 같아. 매일 쓰는 게 최선이라는 당연한 결론을 절감했어. 누나에게 밥 사주지 못한 날, 그날 저녁 출간일기에 속상하고 미안하다고 적었어. 요즘 누나 좋아 보여. 조만 간에 꼭 밥 살게.
햇빛처럼 님, 고맙습니다. 제가 뵌 적이 있던가요? 알 것도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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