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 조회 수 3932
- 댓글 수 1
- 추천 수 0
십년 연배의 선배랑 시 축제에 대하여 이야기 하다가 얻게 된 시입니다
=
"늙은 비의 노래" - 마종기
나이 들면 사는 게 쉬어지는 줄 알았는데
찬비 내리는 낮은 하늘이 나를 적시고
한기에 떠는 나뭇잎이 되어 나를 흔드네
여기가 희미한 지형의 어디쯤일까
사선으로 내리는 비 사방의 시야를 막고
헐벗고 젖은 속세에 말 두 마리 서서
열리지 않는 입 맞춘 채 함께 잠들려 하네
눈치 빠른 새들은 몇 시 쯤 기절에서 깨어나
시간이 지나가 버린 곳으로 날아갈 것인가
내일도 모레도 없고 늙은 비의 어깨만 보이네
세월이 화살 되어 지나갈 때 물었어야지
빗속에 혼자 남은 내 절망이 힘들어할 때
두꺼운 밤은 내 풋잠을 진정시켜 주었고
나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편안해졌다.
나중에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안개가 된 늙은 비가 어깨 두드려 주었지만
아, 오늘 다시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는
빗속에 섞여 내리는 당신의 지극한 눈 빛
=
가을비도 오고 날씨도 쌀쌀하네요.
시인이 일부러 쉬어 진다고 했는지 쉬워진다의 오타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쓸쓸한 일면이 있는 삶 가운데서
가슴을 설레게하는 눈빛을 볼 수 있는 시인의 따뜻함이 좋군요.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시길
댓글
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buyixiaozi
Doch die Blumen geformte Ringe sind nicht darauf beschränkt. Es thomas sabo online shop deutschland gibt viele Möglichkeiten, wie die Blumen-Design in eine Reihe von Mustern und Modellen Ring thomas sabo charm club anhänger wäre. Vier verschiedene Sorten von Verlobungsringe sind beliebte nämlich die filigrane Verlobungsringe, art deco angebote thomas sabo anhänger Verlobungsringe, Celtic Ringe und gravierte Ringe. Im zarten künstlerischen Arbeit von filigranen thomas sabo charm Ringe, ist ein kompliziertes blühenden Reben gesehen Hervorhebung eines oder sabo charms mehrerer Edelstein Blüten.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9 | 외로움이 가득한 공간 | 문정 | 2003.03.31 | 3875 |
238 | 매미가 남기고 간 것 [1] | 잘난농삿군 | 2003.09.18 | 3879 |
237 | [먼별3-12] <토탈 이클립스: 프랑스 천재시인 "랭보"의 삶을 다룬 영화> [1] | 수희향 | 2011.01.12 | 3895 |
236 | 선입견 테스트 [4] | 김신웅 | 2007.08.19 | 3899 |
235 |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4] | 소은 | 2008.04.24 | 3899 |
234 | 깨끗한 식사 - 김선우 [6] [2] | 햇빛처럼 | 2010.12.06 | 3899 |
233 | 플라타나스 - 김현승 [2] | 김용빈 | 2008.05.12 | 3900 |
232 | 엄마가 창피한 딸 [2] | 김용관 | 2003.07.01 | 3904 |
231 | 능금 -김춘수- [1] | @햇살 | 2008.04.25 | 3909 |
230 | 너무 아름다워 [2] | 김용관 | 2003.09.23 | 3911 |
229 | 백석--"국수" [5] | 블루마린 | 2008.05.31 | 3915 |
228 | 독거노인 설문 조사/ 박남준 [2] | 써니 | 2010.11.19 | 3915 |
227 |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2] | 김종학 | 2003.06.18 | 3918 |
226 | 30대 여자들에게.. [1] | 김미영 | 2004.04.06 | 3919 |
225 |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죄 (김미성) | 기대이상 | 2009.02.16 | 3919 |
» | 나이 들면 사는게 쉬어지는 줄 알았는데 [1] [2] | 햇빛처럼 | 2008.09.25 | 3932 |
223 | (정호승)개에게 인생을 이야기 하다 [8] | 미카엘라 | 2008.04.22 | 3936 |
222 | [삶의 시]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2] | 거암 | 2008.04.24 | 3940 |
221 | 눈 감고 간다 - 윤동주 [3] | 김나경 | 2009.03.06 | 3947 |
220 |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1] | 류춘희 | 2009.02.15 | 39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