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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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연배의 선배랑 시 축제에 대하여 이야기 하다가 얻게 된 시입니다
=
"늙은 비의 노래" - 마종기
나이 들면 사는 게 쉬어지는 줄 알았는데
찬비 내리는 낮은 하늘이 나를 적시고
한기에 떠는 나뭇잎이 되어 나를 흔드네
여기가 희미한 지형의 어디쯤일까
사선으로 내리는 비 사방의 시야를 막고
헐벗고 젖은 속세에 말 두 마리 서서
열리지 않는 입 맞춘 채 함께 잠들려 하네
눈치 빠른 새들은 몇 시 쯤 기절에서 깨어나
시간이 지나가 버린 곳으로 날아갈 것인가
내일도 모레도 없고 늙은 비의 어깨만 보이네
세월이 화살 되어 지나갈 때 물었어야지
빗속에 혼자 남은 내 절망이 힘들어할 때
두꺼운 밤은 내 풋잠을 진정시켜 주었고
나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편안해졌다.
나중에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안개가 된 늙은 비가 어깨 두드려 주었지만
아, 오늘 다시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는
빗속에 섞여 내리는 당신의 지극한 눈 빛
=
가을비도 오고 날씨도 쌀쌀하네요.
시인이 일부러 쉬어 진다고 했는지 쉬워진다의 오타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쓸쓸한 일면이 있는 삶 가운데서
가슴을 설레게하는 눈빛을 볼 수 있는 시인의 따뜻함이 좋군요.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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